[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KEB하나은행이 현대중공업이 수주한 액화천연가스(LNG)선에 대해 선수금환급보증(RG)을 발급하기로 했다.
KEB하나은행 관계자는 17일 "현대중공업이 최근 수주한 LNG선 2척 중 한척에 대해 RG를 발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나머지 한척은 수출입은행이 RG발급을 검토하고 있어 조만간 결론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RG는 선주가 주문한 선박을 제대로 인도받지 못할 경우에 대비해 은행 등 금융기관이 서는 보증이다. 선주는 조선사에 선박을 주문하면서 선수금을 지급한다. 이때 조선사가 파산 등의 이유로 선박 건조를 완료하지 못하는 상황에 대비해 금융기관이 대신 선수금을 돌려주겠다고 보증하는 것이다.
현대중공업은 지난달 27일 SK E&S가 확보한 셰일가스 운송을 위한 LNG선 2척에 대한 건조계약을 체결했다. 이번에 수주한 LNG선은 18만㎥급 멤브레인형으로 한 척당 가격은 2억 달러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LNG선이 예정대로 건조될 경우 2019년부터 차례로 SK E&S에 인도된다.
최근 대부분의 시중은행이 조선업 관련 리스크를 고려해 RG발급을 꺼려왔다. 하지만 이번 KEB하나은행의 결정으로 시중은행들의 움직임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번 현대중공업의 RG 수수료는 이전에 비해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일반적으로 RG수수료는 0.2~0.5% 수준이다. 하지만 조선업 부실로 리스크가 커지면서 최근 대우조선해양의 경우 5%대를 넘어서기도 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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