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영국이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를 위해 오는 23일 국민투표를 진행한다. 영국 국민들도 찬성과 반대로 갈려 분열하고 있는 가운데, 세계 제2차대전에 참전한 95세 노병의 브렉시트 반대 편지가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15일(현지시간) 프랭클린 메드허스트 씨가 쓴 브렉시트 반대 편지를 소개했다. 그는 2차대전이 한창이던 1939년부터 전쟁이 끝난 후인 1946년까지 영국 공군(RAF)에서 복무했다.
메드허스트 씨는 "수십년간 격변해 온 이 세계에서 유일하게 안정적인 사회는 EU"라며 "EU의 근간이 되는 유럽은 나와 수백만 명의 병사들이 6년간 싸워서 지켜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브렉시트를 '기만'이라고 비판하며 "만약 영국 국민들이 이를 선택한다면, 아일랜드와 스코틀랜드, 웨일스와 영국에서 온 전우들의 생명은 헛되이 희생된 것이라고 결론을 내릴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브렉시트 논의가 영국과 EU뿐만 아니라 영국 내의 분열까지 초래하고 있음을 에둘러 비판하고 있는 것이다.
메드허스트 씨는 "2차대전 당시 2000시간 동안 비행하며 독재 국가들에 대항해 싸웠다"며 "민주주의 진영의 승리가 유럽 대륙에 70년간의 평화와 안정을 가져다 주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브렉시트를 주장하는 진영이 이같은 점진적 진보의 결과를 버리자고 주장하고 있으며, EU를 탈퇴한 이후 뚜렷한 계획을 갖고 있는 것도 아니라고 덧붙였다.
그는 "EU 안에서, 영국은 더 높은 가치로의 진보가 가능하다"며 "반면 탈퇴할 경우 20세기 초의 혼돈으로 돌아가는 것을 의미한다"고 경고했다. 이 글은 현재까지 3500회 이상 공유되며 많은 이들의 공감을 얻고 있다.
한편 브렉시트 투표가 가까워지면서 영국 언론도 찬성과 반대로 갈렸다. 최대 대중지 '더선'은 1면에 브렉시트 찬성을 지지하는 기사를 싣고 독자들에게 찬성표를 던질것을 종용하고 나섰다. 반면 파이낸셜타임스(FT)는 사설을 통해 "잔류를 선택하라"고 권유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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