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 우려·국내 기준금리 인하 호재
순자산102조…100조 돌파 후 계속 유입
변동성 커지며 단기채권형펀드 인기
전문가들 "불활실성 제거시 줄어들수도"
[아시아경제 김원규 기자]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우려와 국내 기준금리 인하에 채권형 펀드로 자금이 몰리고 있다.
1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4일 기준 국내외 채권형 펀드의 순자산 총액은 102조2350억원으로 집계됐다.
채권형펀드 중에서도 단기채권펀드가 인기가 많았다.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 들어 가장 많은 돈이 유입된 채권형 펀드상위 1,2위는 각각 삼성코리아단기채권증권자투자신탁 1[채권 ](6967억원)과 한화단기국공채증권투자신탁(채권)(4003억원)이었다.
문수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증시가의 변동성 커지면서 언제 또 상황이 반전될 지 내다볼 수 없는 상황"이라며 "이런 리스크를 대비 차원에서 채권펀드 가운데서도 단기채권펀드가 주목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수익률도 좋다. 올해 전체 채권형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1.52%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주식형 펀드는 -0.97%로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키움KOSEF10년국고채레버리지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채권-파생형]이 8.80%를 기록해 개별 채권형 펀드 가운데서 가장 높은 수익률을 올렸다. NH-Amundi Allset국채10년인덱스증권자[채권]Class A(4.58%), 삼성KODEX10년국채선물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채권-파생형](4.52%), 메리츠국채크로스up증권자투자신탁[채권]종류A(3.96%), 삼성ABF Korea인덱스증권투자신탁[채권](A)(3.64%), 미래에셋엄브렐러증권투자신탁(채권)종류C-i(3.23%)가 뒤를 이었다.
지난 9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1.50%에서 1.25%로 내린 것도 채권형 펀드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기준금리 인하 결정 이후 1주일간 채권형 펀드 전체의 수익률은 0.26%로 주식형 펀드(-0.59%)를 압도했다. 코스피지수는 지난 9일 장중 2035선까지 올랐다가 하락 반전, 이날 오전 1960대 초반까지 밀렸다.
글로벌 금융시장에 대한 불안감 확대도 채권형 펀드로 자금 쏠림에 한몫하고 있다. 기준금리 동결로 결정됐지만 14~15일(현지시각) 열린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에 대한 우려와 오는 23일 브렉시트 찬반 투표가 글로벌 증시의 발목을 잡으며 금융시장에서는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확산됐다.
앞으로도 채권형 펀드의 강세가 이어질 것인가에 대해선 전문가들의 의견이 갈린다. 김민정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금리인하와 정부의 회사채에 대한 정책적 지원 등으로 회사채 시장에 대한 우호적 환경이 갖춰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오온수 현대증권 연구원은 "이미 FOMC회의에서 미국의 기준금리도 동결됐고, 6월 증시의 최대 변곡점이 될 수 있는 브렉시트 결정이 지나가면 굵직한 리스크가 모두 해소된다"며 "불확실성이 제거되면 언제든 금리가 다시 오를 수 있고, 이렇게 되면 안전자산 선호 심리도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 연구원은 "중장기 채권펀드보다 단기채권펀드에 자금이 더 몰린 것도 이를 방증하는 배경"이라고 덧붙였다.
김원규 기자 wkk091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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