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노우래 기자] '캐나다의 골프천재' 브룩 헨더슨의 장척 샤프트 드라이버가 화제다.
길이가 무려 48인치다. 지난주 KPMG위민스PGA챔피언십에서 세계랭킹 1위 리디아 고(뉴질랜드)의 '최연소 메이저 3연승'을 저지해 더욱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졌다. 48인치는 미국골프협회(USGA)가 허용하는 샤프트 길이의 한계치다. 여자선수들은 보통 44~45인치, 남자선수들은 45~46인치 샤프트를 사용한다.
헨더슨의 48인치는 물론 장타를 위해서다. 스윙아크가 커져 헤드스피드가 빨라지고, 당연히 비거리가 늘어난다. 그동안 47.25인치를 쓰다가 지난 2월 48인치로 교체했다. KPMG위민스 최종 4라운드에서는 283.5야드를 찍었다. 올해 평균 드라이브 샷 비거리 10위(267.67야드)의 장타자에 오른 동력이다. "48인치로 바꾼 뒤 비거리가 10야드 이상 늘었다"고 했다.
"실제로는 48인치 드라이버 효과가 아니다"라는 반론이 재미있다. 헨더슨이 드라이버 그립을 짧게 쥐는 스타일이기 때문이다. 어린 나이에 아버지 골프채로 배우다보니 그립을 내려 잡았다는 게 출발점이다. 전문가들은 "그립을 내려 잡는데 익숙해 그저 습관 때문에 긴 샤프트를 쓴다"며 "실제 스윙 아크는 다른 선수들이 쓰는 45인치와 큰 차이가 없다"고 분석했다.
사실 키가 작고 악력이 약한 여자선수들 대다수가 그립을 짧게 잡는다. 리디아 고도 비슷하다. 비거리가 줄어드는 대신 샷은 정확해진다. 정교한 샷을 원하는 선수들의 생존법이다. 비바람이나 강풍 등 악천후나 압박감이 심한 상황에서는 특히 효과가 있다. 임팩트가 좋아져 사실 거리 차이는 크지 않다. 다만 짧게 잡는 게 무조건 좋은 것도 아니다. 리디미컬한 스윙이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노우래 기자 golfma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