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지난해부터 아파트 분양시장이 활기를 띠면서 한샘과 현대리바트 등 가구업체들도 신바람을 내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리모델링 등에 대한 관심으로 인테리어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실적 상승에 더욱 탄력을 받을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아파트 분양 물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만여 가구가 늘어만 총 17만여 가구로 예측됐다.
지난 한 해 동안 전국에 분양된 아파트는 총 52만여 가구로 역대 최대 규모였다. 전년(34만여 가구)에 비해 52%나 늘었다. 수도권은 120% 증가한 27만여 가구, 지방도 울산ㆍ충북ㆍ경북 중심으로 14.5% 증가한 25만여 가구가 쏟아졌다.
이 같은 분양 확대에 한샘은 지난해 이케아의 한국 진출에도 불구하고 사상 최대실적을 달성했다. 한샘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9.2% 증가한 1조7000억원 가량이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465억원으로 32.7%, 당기순이익은 1173억원으로 35.3% 올랐다.
현대리바트도 지난해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현재리바트는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매출 6942억 원, 영업이익 403억 원을 냈다. 2014년과 비교해 매출 8.0%, 영업이익 18.0% 증가했다.
다만 올 1분기에는 두 회사 모두 시장 기대치에 못미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현대리바트는 지난 1분기 매출이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4.6% 늘었다. 반면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12.4%, 12.1% 줄었다. 이 기간 한샘은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2.6%, 5.4% 증가했다. 다만 20~50%대의 폭발적인 성장률을 보여줬던 과거와 비교하면 성장세는 한풀 꺾인 모습이다. 건설사 특판 매출이 줄어든 것이 성장세 둔화의 요인으로 꼽힌다.
하지만 최근 인테리어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가구업체들의 실적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이제 인테리어 시장은 연 50%에 육박하는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는 '효자' 사업으로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실제 대한전문건설협회 등에 따르면 국내 실내 건축 공사 계약액은 2014년 기준 8조2885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공사 계약액은 10조원 정도로 추정된다. 그만큼 인테리어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인테리어 리모델링 시장 규모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건산연에 따르면, 2000년 9조1000억원 수준인 인테리어 리모델링 시장 규모가 올해는 28조4000억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고, 2020년이면 41조5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최근 낡은 주택을 리모델링하는 수요가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지난해 기준 준공연도 10년 이상 된 국내 노후주택 비중은 10년전(2005년)과 비교해 약 22%포인트 늘어난 77%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한샘과 현대리바트는 자체 제작 가구를 소비자들에게 직접 파는 B2C 사업 외에, 건설사에 빌트인 가구를 특판하는 B2B 사업 비중을 높이고 있다. 부엌과 수납장, 욕실, 바닥재 등을 패키지로 묶은 인테리어 브랜드도 선보였다.
한샘의 B2B 사업 매출은 지난해 약 1800억원을 기록했다. 2012년에 800억원이던 규모가 3년새 2배 이상 증가했다. 한샘이 2009년에 선보인 인테리어 브랜드 '한샘ik'의 작년 매출은 3100억원으로, 첫 출시 연도 이후 매출이 10배 이상 급증했다. 한샘은 건자재 유통부터 인테리어 시공까지 종합인테리어 회사의 면모를 갖춰가고 있다.
에넥스도 최근 부산에 인테리어 전문 직영매장을 열고 인테리어 및 리모델링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업계 관게자는 "올해는 B2C(기업과 소비자) 인테리어 수요가 늘어 관련 기업들의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며 "지난해 아파트분양 증가와 인테리어시장 확대로 건축자재시장이 크게 성장했다"면서 "올해는 B2C(기업과 소비자) 인테리어 수요가 늘어 관련 기업들의 실적 성장이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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