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혁동 베이징현대 판매본부장 인터뷰
베이징현대 올해 하반기 누적 판매 800만대 이정표
中시장 톱4 자리매김…효자 모델 내세워 中로컬 업체와 경쟁
[아시아경제 베이징=김혜원 특파원] 베이징현대(北京現代)가 올해 하반기 누적 판매 800만대 이정표를 세운다. 중국시장 진출 14년 만에 이루는 쾌거이자, 중국 내 글로벌 합작 회사로는 최단 기간 돌파 기록이다. 하지만 중국 로컬 브랜드의 맹공은 혀를 내두를 정도다. 베이징현대는 올해 중국형 아반떼와 엑센트 등 주력 모델 신차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판촉을 강화해 중국 로컬 회사에 팽팽히 맞서고 있다.
지난 7일 베이징현대 사옥에서 만난 권혁동 베이징현대 판매본부장(전무)은 "중국 로컬 브랜드가 가격 경쟁력을 갖춘 신차를 무기로 SUV시장을 잠식하고 있어 판매 환경이 어려운 게 사실이지만 올해는 우리도 강점을 지닌 볼륨 모델 신차로 적극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베이징현대는 지난 3월 아반떼(C2급) 신형을 출시했고 오는 4분기에는 중국 4공장인 허베이성 창저우 공장에서 엑센트(C1급) 후속 모델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 두 차종은 베이징현대가 중국시장 '톱4'에 빠르게 안착할 수 있도록 한 대표적인 '효자' 모델이다.
권 전무는 "지난해 중국 자동차 산업 전체 수요는 8% 성장했는데 로컬 브랜드가 19% 증가한 반면 합자 회사는 4%에 그쳤다"며 "올해도 상황은 비슷하지만 로컬 브랜드를 염두에 둔 상품 라인업 구성 등으로 격차를 줄여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중국 자동차시장의 소비 트렌드가 '경제화·소형화·실용화'로 빠르게 바뀌면서 베이징현대의 판매 전략도 보조를 맞추고 있다. 권 전무는 "경기가 어려워지면서 소비자들이 10만위안 미만의 경제적인 차량을 주로 선호하는 추세"라며 "지난해 중국 로컬 브랜드가 소형 SUV를 많이 출시하면서 우리 C2급 고객 이탈 현상이 있었다"고 분석했다.
권 전무는 이어 "생애 첫 차 구입 고객의 연령이 점점 낮아지면서 야외활동에 적합한 공간성과 가격이 싼 SUV를 많이 찾는다"며 "우리는 'ix25' 같은 중국 전용 저배기량 SUV로 어필하고 있고 신형 투싼도 호평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올 연말이면 C2급 승용차와 SUV시장 비중은 40대 60으로, 2년 만에 역전될 것으로 베이징현대는 보고 있다. 현재 합작과 로컬 브랜드의 SUV 가격 차는 2배에 달한다.
권 전무는 "지난해 106만대를 판매해 시장 점유율은 5.6%, 승용차 판매 기준 순위로는 중국 4위를 달성했다"며 "올해는 작년과 같은 순위를 유지할 것으로 보고 내년부터는 신설 공장과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해 볼 만하다"고 덧붙였다.
베이징 김혜원 특파원 kimhy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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