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치료받기 시작한 1년반 동안 25~45% 환자 불면증에 시달려
[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 암 수술이후 많은 환자들이 불면증을 호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의료기술의 발달로 우리나라의 임 수술 이후 생존율은 높다. 암을 극복하고 새로운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중앙암등록본부의 통계자료를 보면 평균 수명까지 생존할 경우 매년 22만 명의 사람들이 암에 걸리는데 3명 중 2명은 5년 이상, 절반 이상의 사람들이 10년 이상 살 수 있다. 암 치료의 발전으로 이 수치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암 생존자들이 늘어나면서 삶의 질과 차후 관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상당수가 불면증을 경험한다는 보고가 있다. 암의 종류에 상관없이 성인이 돼 암 진단을 받고 수술, 항암, 방사선 등 주요 치료를 받기 시작한 지 첫 1년 반 이내에 25~40%의 환자들이 불면증 진단을 받는다는 보고가 있다 이는 피로감 호소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이 호소하는 증상이다.
이지영 강동경희대한방병원 암센터(한방내과) 교수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일시적 불면'이라고 간주하고 넘겨버리기 쉬운데 사실은 그렇지 않다"며 "암 생존자들은 1년 미만부터 10여 년에 이르기까지 평균 2년 반 정도 불면증을 겪는고 그 중 상당수가 만성 불면증의 상태가 된다"고 설명했다.
암 환자의 불면증은 일반적 불면증과는 달리 암 그 자체, 전신의 컨디션 저하와 피로도 등으로 전신의 생리학적 변화와 연결 지어 파악해야 한다. 수면제는 암 환자에게 진통제와 더불어 가장 빈번히 처방되는 약제 중 하나이다. 수면시간이 증가하는 것에 비해 피로 개선의 효과는 뚜렷하지 않은 편이다.
각종 보완대체요법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다. 그 중 몇 가지는 미국의 통합의료현장에서도 활용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심신이완요법이나 명상, 기공수련, 침구치료와 허브 이용 등이 통합적으로 활용되고 있다. 중국, 대만, 일본 등 동양의학을 활용하는 국가에서는 한약이 불면증 치료에 대표적으로 사용되는 처방으로 선정됐는데 그중 몇 가지는 국내 식약처의 승인을 거쳐 시판되고 있다.
이지영 교수는 "한방 수면제는 특히 수면의 질을 개선하고 낮 시간의 피로도가 줄어드는 효과가 있어 암 환자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강동경희대 한방병원은 암 환자의 불면증 개선을 위한 한약제제 임상시험을 현재 진행하고 있다.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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