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한화토탈은 4만t 규모의 초대형 액화석유가스(LPG) 탱크를 완공하고 시운전과 첫 LPG 원료 입고를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15일 밝혔다.
한화토탈은 2013년 말 신규 LPG 탱크 건설 검토를 완료한 뒤 약 2년에 걸쳐 완공했다. 4만t급 LPG 탱크는 지름 63미터, 높이 30미터의 크기로 장충체육관 주경기장(46m) 보다 크다.
보기 드문 건설공법도 도입됐다. 탱크를 지탱하는 하부 구조물이 단일 기초로 이뤄져 한 번에 작업을 진행했는데, 이를 위해 레미콘 트럭 600대와 펌프카 4대를 투입해 하루 만에 하부 구조물 공사를 완료하기도 했다.
한화토탈은 LPG 탱크가 완공됨에 따라 원료다변화를 통한 원가경쟁력 강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내 석유화학사는 대부분 나프타분해설비(NCC)를 이용해 기초원료를 생산하고 있어 나프타를 주 원료로 사용한다. 때에 따라 나프타와 LPG를 혼합하는데 LPG 수요가 낮은 하절기에는 원료 중 LPG 비율을 높여 원가를 낮출 수 있다.
한화토탈은 향후 LPG 가격경쟁력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화토탈 관계자는 "중동, 아시아지역에서 공급량이 늘고 있고 미국 셰일가스 개발의 영향으로 향후 유가가 상승 국면으로 돌아서면 값싼 LPG가 대거 시장에 풀릴 가능성이 높다"며 "최근 파나마 운하의 확장공사가 완료돼 미국산 저가 LPG 물량이 아시아로 수출될 수 있는 운송 환경도 조성됐다"고 말했다.
한화토탈이 이번에 완공한 LPG탱크는 프로판 가스(C3LPG)를 저장하는데 활용될 계획이다. 프로판 가스는 주로 가정, 음식점 등의 취사·난방용으로 사용된다. 2010년에는 부탄 가스(C4LPG)를 저장하기 위한 동일한 크기의 탱크 설비를 갖춘 바 있다.
한화토탈 관계자는 "이번 LPG 탱크 완공을 통해 원료 시황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했다"며 "글로벌 석유화학업계가 주목하고 있는 원료다변화를 선제적으로 도입해 원가경쟁력 강화에 더욱 노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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