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형민 기자] 한 주간 7경기가 치러지는 살인일정의 첫 스타트는 기분 좋은 완승이었다.
자칫 무거울 뻔 했던 팀 분위기도 대승을 통해 일순간 치유되는 효과도 맛봤다. 어려운 상황 반드시 필요했던 승리를 거둔 FC서울에 맞선 다음 상대는 광주FC다.
프로축구 서울이 광주를 서울월드컵경기장으로 불러들여 K리그 클래식 14라운드 경기를 한다.
우승권의 향배가 걸려있는 그 어느 때 보다 중요한 시점이다. 무엇보다 다시 찾아온 상승세를 절대 놓칠 수 없는 서울이다. 이미 올 시즌 서울은 광주와 K리그 클래식 5라운드에서 맞붙은 바 있다. 박주영과 아드리아노의 연속골에 힘입어 2대1로 승리의 환호성을 외치던 기억이 있다.
서울은 그동안 광주를 상대로 강한 자신감을 펼쳐 보였다. 총 전적 9전 6승 2무 1패(리그 여덟 경기, FA컵 한 경기)로 높은 승률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최용수 감독 부임 이후 광주를 상대로 6승 2무를 기록하며 여덟 경기 연속 무패기록도 이어가고 있다. 뿐만 아니라 광주가 창단한 이래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총 다섯 번을 만나 4승 1무로 단 한번도 패배를 허용하지 않았다.
광주만 만나면 매서워지는 선수들도 자신감의 또 다른 이유다. 서울의 간판 공격수인 데얀과 박주영은 진정한 광주 킬러를 가리기 위한 출발대 앞에 섰다.
올 시즌 총 8득점(리그 네골, ACL 네 골)을 기록중인 데얀은 광주를 상대로 총 다섯 골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데얀이 광주 상대로 출전했던 총 네 경기에서 거두었던 결과물일 뿐 아니라 경기당 1.25골의 높은 순도를 자랑하는 기록이다. 박주영 또한 광주 상대로 세 경기 연속 득점 기록에 당찬 도전장을 내밀었다. 박주영은 지난해 9월 홈에서 치러진 광주와의 대결에서 팀의 선제득점을 통해 3대1 대승을 이끌었고, 올 시즌 첫 만남에서도 팀의 첫 골을 이끌며 2대1 승리를 이끌었다.
공격력과 함께 서울의 철벽수비도 다시 살아났다. 서울은 리그에서 경기당 약 1.2골(열세 경기 16실점)을 허용하며 리그에서 두 번째로 낮은 평균실점을 기록하고 있다. 직전 치러진 수원FC와의 경기에서는 안정감 있는 수비력으로 무실점을 이뤄냈다. 특히 올 시즌 새롭게 서울 유니폼을 입은 정인환의 노련미가 새롭게 더해지며 막강 공격력에 버금가는 서울만의 철옹성 수비력이 더욱 불을 뿜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올 시즌 리그에서 가장 많은 승리(8승)와 가장 큰 득실차(12점)를 기록중인 서울이다. 두 경기 연속 3득점의 맹폭을 쏟는 공격력을 발판 삼아 더욱 강력하고 안정된 수비력까지 더해졌다. 결전의 무대는 다시 서울월드컵경기장이다. 홈 팬들의 강력한 응원에 FC서울의 자신감은 배가 될 것이다. 선두 탈환과 리그 최다 득점 등극은 최선을 다할 서울에게 준비된 달콤한 선물이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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