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은임 기자]"매물을 내놓은 집주인들이 연초보다 1000만원씩 더 올려놓고 있어요. 그래도 매물이 나오기가 무섭게 계약이 체결됩니다."(광화문 인근 A공인중개업소 관계자)
초저금리 시대가 열리며 오피스텔과 상가 등 수익형 부동산 인기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 특히 소액으로 접근하기 쉬운 도심의 오피스텔의 경우 공급 대비 수요가 많다는 점에서 찾는 이들이 많다. 특히 하루 평균 유동인구가 200만명에 달하는 종로ㆍ광화문 일대에서는 오피스텔 매매 물건이나 전세ㆍ월세 물건을 찾기조차 어렵다. 월세의 경우 전용면적 30㎡짜리 원룸이 보증금 1000만원, 월세 100만~110만원선에 거래되고 있다. 일부는 호가가 뛰면서 이전에 내놨던 매물을 거두는 사례도 있다.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연초보다 매매가를 1000만원가량 올려 내놔도 속속 계약이 체결되자 몇주 전 원룸형 오피스텔을 내놨던 집주인이 매물등록을 취소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오피스텔 인기는 장기적으로 임대수익률이 하락하고 있음에도 금리 인하로 인해 '체감수익'은 돋보이기 때문이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오피스텔 임대수익률은 올해 1분기 평균 5.64%로 나타났는데, 전 분기(5.67%)에 비해서는 0.03%포인트 하락했다. 신정섭 신한은행 부동산팀장은 "정기예금 금리와 수익형 부동산 수익률간 차이가 더욱 벌어지고 있다"며 "대출금리가 더 줄어들면서 수익형 부동산에 대한 선호도는 점점 높아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상가와 점포겸용 택지도 최근들어 인기를 끄는 수익형 부동산이다. 특히 수천가구가 넘는 대단지를 배후에 둔 상가의 경우 하루만에 완판되기도 한다. 사업 초기 단계부터 업종 구성을 철저히 해 업종이 겹치지 않아 수요 확보에도 유리하다는 점이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점포겸용 택지는 주택과 상가에서 동시에 임대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이 많다. 지난 3월 강원도 원주기업도시에서 접수된 점포 겸용 택지는 9395대 1, 부산 명지국제도시에서는 6234대 1 등 수천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바 있다.
박합수 KB국민은행 도곡스타PB센터 부동산전문위원은 "오피스텔 수익률이 과거에 비해 떨어지기는 했지만 광화문이나 종로, 강남처럼 수요가 받쳐주는 입지인 경우에는 여전히 투자가치가 높다고 평가받는다"며 "저금리 시대에 수익형 부동산 인기는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전했다.
조은임 기자 goodn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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