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1500명 줄일 계획으로 알려져
거제조선소 7000명 희망퇴직 고민 중 이달말까지 신청받아
인원 미달 시 권고사직 진행 될 듯
[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삼성중공업 거제 조선소는 '폭풍 전야'다. 이 곳에서 일하는 사무직들은 현재 희망퇴직을 고민 중이다. 회사는 이달 초 대리급 이상 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기 시작했다. 삼성중공업은 앞으로 1500명 가량의 직원을 줄일 방침으로 알려졌다.
거제 조선소의 삼성중공업 정규직 직원은 1만3000명. 이 중 6000명은 노동자협의회 소속이다. 나머지 7000명이 사실상 희망퇴직 대상자들이다. 노동자협의회 관계자는 "이들이 주로 희망퇴직 대상자들인데 회사에서는 6월 말까지 시간을 주고 희망퇴직을 고려해 보라고 했다"며 "1차로 신청을 받아보고, 신청 인원이 모자라면 저성과자 중심으로 권고사직을 통해 퇴직서 받아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 3년간 고과가 낮거나 일정연령 이상인 직원, 2회 이상 승진누락자 등이 대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희망퇴직 대상자에게는 퇴직금 이외에 별도 위로금을 지급할 계획이다. 대리급 직원은 위로금으로 1억3000만원을 일괄 지급한다는 방침이다. 노동자협의회는 지난 달 고용보장을 전제로 한 임금동결 방안을 회사에 제시했었다. 사측이 이를 거절하고 희망퇴직을 강행하면 노협도 본격적인 투쟁에 돌입할 방침이다.
삼성중공업은 인력 구조조정 외에도 주채권은행인 KEB 하나은행에 인건비 절감(9090억원),부동산(4735억원 규모)과 유가증권(736억원) 매각을 통해 1조5000억원을 확보한다는 자구안을 제출한 바 있다. 유상증자도 실시하기로 했다.
지난해에도 구조조정은 한차례 진행됐다. 삼성중공업은 작년 2분기 사상 최악의 적자를 내자 임원 감축과 조직개편 등 구조조정에 나섰다. 그 해 9월에는 유사기능을 통폐합하고 지원부서를 축소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임원은 총 90여명 중 25% 가량을 줄였다.
상시 희망퇴직을 통해 전체 직원도 500~600명 가량 감축했다. 비핵심자산 매각도 이뤄졌다. 선박 자동화 장비를 개발·공급하는 기전팀 직원 200명이 근무하고 있던 화성사업장을 계열사 세메스에 매각해 310억원 가량의 현금을 확보했다. 적자가 누적된 풍력사업은 부서 규모를 축소하는 등 사실상 정리 수순을 밟았다.
심나영 기자 sn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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