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홍유라 기자] 정세균 신임 국회의장이 선출, 국회법에 따라 탈당하면서 더불어민주당이 제2당이 됐다. 이에 따라 새누리당은 제1당으로 복귀했다.
지난 9일 정 의장은 '의장은 당적을 가질 수 없다'는 국회법에 따라 탈당계를 제출했다. 때문에 더민주의 의석수는 123석에서 122석으로 1석이 줄었다. 4·13 총선으로 122석을 얻은 새누리당과 더민주가 수적으론 동일한 의석을 갖게 된 것이다.
하지만 더민주는 공직선거법에 따라 제1당 지위를 내려놓고, 사실상 제2당이 됐다. 4·13총선에서 새누리당이 비례대표로 796만표, 더민주가 607만표를 얻은 까닭이다. 현행 공직선거법에 따르면 대선 등의 기호는 국회에서의 다수 의석순에 따라 결정된다. 의석수가 같은 경우에는 비례대표 국회의원 선거에서의 득표수 순서에 따라야 한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는 "투표용지에 후보자·정당 기호를 순서를 정하는 기준이 있는데 통상 그게 1당, 2당 순서"라며 "의석수가 동일하게 된다면 최근 실시한 비례대표 국회의원 선거에서 다수 득표수 순으로 기호를 나열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도 "3당 원내대표 회담할 때 다 양해를 받았고 이제 우리가 1당이다"라고 말했다.
게다가 새누리당에선 원구성 이후 무소속 인사의 복당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어 새누리당의 1당 지위는 보다 굳건해질 전망이다. 또 원구성 협상이 생각보다 예상보다 빨리 종료되면서 새누리당 내 복당 논의는 이른 시일 내에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현재까지 구체적으로 언급되는 복당 가능성이 있는 인사로는 7명 정도가 있다. 무소속의 유승민(대구 동구을) 윤상현 의원(인천 남구을) 주호영(대구 수성을) 강길부(울산 울주) 안상수(인천 중동옹진강화) 장제원(부산 사상구) 이철규(동해시·삼척시) 의원 등이다.
다만 심재철 신임 국회부의장은 지난 10일 ‘YTN 신율의 출발 새아침'과의 전화인터뷰에서 "개인적으로는 5명과 2명을 분리해서 처리하는 게 좋다고 본다"며 유승민·윤상현 의원을 제외한 5명에 대한 우선 복당 논의를 지지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더민주에서 이해찬 무소속 의원(세종) 정도가 복당 가능성이 있는 인물로 거론된다. 이 의원에 복당 여부에 대해 우상호 더민주 원내대표는 지난 10일 '한수진의 SBS 전망대'와의 전화인터뷰에서 "(이 의원은)시간을 두고 복당하실 것으로 보고 있다"며 "시점이 문제 아닌가"라고 귀띔했다.
홍유라 기자 vand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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