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뉴욕=김근철 특파원]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9일(현지시간) "임기말까지 유엔 사무총장 임기를 수행하면서 (다른 곳에) 주의를 빼앗기지 않겠다"고 말했다.
반 총장은 이날 오전 뉴욕 유엔본부에서 출입기자들과 유엔 현안에 관련한 기자회견 도중 한국 대선 출마 여부와 관련한 질문이 나오자 이같이 답했다.
당초는 유엔의 평화활동에 관한 총회 비공식 브리핑 마친 뒤 부연 설명을 위해 유엔 출입기자와 일문일답을 갖는 자리였다.
그러나 이날에도 어김없이 반 총장의 내년 한국 출마 여부와 이와관련한 논란에 대한 질문이 나왔다. 반 총장에 이에대해 "사무총장으로서의 임기 마지막 순간까지 나의 모든 노력과 시간을 쏟아붓겠다"면서 "이것이 내가 이야기할 수 있는 답"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난 9년의 임기 동안 기회가 있을 때마다 이같은 입장을 밝혀왔음을 환기시킨 뒤 다시 한번 이를 명확하게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한편 대선 출마 문제로 인해 사무총장 업무에 소홀해 질 수 있다는 비판도 있다는 지적에 대해선 "지나치고 불합리한 비판"이라고 일축했다.
반 총장은 이날 발언은 최근 한국 방문을 계기로 불거진 대선 출마를 둘러싼 논란과 비판론을 진화하기 위해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반 총장의 한국 방문이후 주변에선 “반 총장이 한국 대선에 관심을 두면 10년간의 유엔 사무총장 마무리에 소홀해 질 수 있다”는 비판과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분위기다.
지난 8일(현지시간)엔 미국의 방문하고 있는 노무현재단이사장 이해찬 의원과 반 총장과의 면담이 불발되면서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반 총장으로선 한국 대선과 관련된 논란이 자신의 10년 임기에 대한 평가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는 상황이 부담스러울 법하다.
하지만 반 총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도 내년 한국 대선 출마 여부에 대해선 뚜렷한 언급을 하지 않았다. 일단 성공적인 임기 마무리를 한 뒤 이를 바탕으로 내년 대선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수 있는 문호는 계속 열어 둔 셈이다.
뉴욕=김근철 특파원 kckim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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