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벤셔널 그립은 거리감, 레프트 핸드 로우 그립은 직진성 탁월
[아시아경제 노우래 기자] "퍼팅에는 방법도 스타일도 없다."
스코틀랜드 속담이다. 선수들 역시 제 각각이다. 세계랭킹 3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대표적이다. 지난주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메모리얼토너먼트에서 컨벤셔널 그립(conventional grip)으로 복귀했다. 지난 3개월 동안 프로 데뷔 이후 처음 레프트 핸드 로우 그립(left-hand-low grip)을 사용했다가 결국 '첫 사랑'을 다시 찾았다. 두 그립은 확실한 장단점이 있다.
아마추어골퍼도 마찬가지다. 자신의 스타일에 맞는 그립을 찾는 게 최상이다. 컨벤셔널이 일반적이다. 보통 리버스 오버 래핑 그립(reverse overlapping grip)이라고 부른다. 클럽을 잡는 것과 똑같은 방법이다. 무엇보다 거리감을 맞추기 쉽다는 게 매력이다. 하지만 치명적인 약점이 있다. 왼쪽 손목이 꺾이면서 방향성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짧은 거리의 퍼팅 미스는 멘털 붕괴로 직결된다.
레프트 핸드 로우 그립은 왼손이 오른손보다 아래쪽에 위치한다. 일명 크로스 핸드 그립(cross hand grip)이다. '퍼팅의 귀재' 조던 스피스(미국)와 박인비(28ㆍKB금융그룹)의 퍼팅법이다. 왼손 손목 사용을 원천적으로 봉쇄해 직진성이 탁월하다. 쇼트 퍼팅에서 문제가 있는 골퍼라면 이 그립을 추천한다. 문제는 거리감이다. 많은 연습량으로 극복해야 할 대목이다.
두 가지 그립을 겸용하는 선수가 있다. 바로 '골프여제' 리디아 고(뉴질랜드)다. 먼 거리에서는 오른손이 조금 내려가 있는 컨벤셔널을, 짧은 거리에서는 손목의 불필요한 움직임을 억제하는 효과를 얻기 위해 레프트 핸드 로우를 선택한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퍼팅의 달인'으로 통하는 동력이다. 아마추어골퍼는 오히려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해 두자.
노우래 기자 golfm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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