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일본 연구자들이 주기율표의 113번째 원소를 발견, 일본의 자국어 발음(니혼)을 딴 '니호니움(Nh)'으로 명명하는 데 성공했다.
9일 일본 주요 조간신문들은 전날 국제순수응용화학연합(IUPAC)의 니호니움 명명안 발표를 일제히 대서특필했다. 니호니움은 발견자로서 명명 권리를 부여받은 일본 국책연구기관 '이화학연구소' 연구진이 지은 이름이다. 아시아 국가 연구자가 원소를 발견해 이름을 붙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발견을 주도한 모리타 고스케(森田浩介) 규슈(九州)대 교수는 이날 사이타마 현에 위치한 이화학연구소에서 회견을 갖고 "(미발견 원소인) 119번·120번 원소를 발견하는 것을 목표로 할 것"이라고 말했다.
원소 번호가 크면 클수록 발견하는 것은 기술적으로 더 어렵다. 모리타 교수 팀은 2003년 113번 원소 합성 실험에 착수, 400조(兆)회의 충돌시도를 거쳐 합성에 성공했다. 새 원소를 발견하는 데에는 약 40억엔(약 433억원)의 비용이 소모될 전망이다.
모리타 교수는 신규 원소 발견에 대해 "미래 생활에 바로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니"라면서도 "하지만 이번 발견이 국제적으로 인정받아 일본을 딴 이름을 명명, 일본 국민들에게 조금이라도 보답할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이날 이화학연구소를 시찰한 하세 히로시(馳浩) 문부과학상은 "국민의 이해를 등에 업고 전력으로 응원하겠다"며 새 연구를 지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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