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학관 유치 통해 문학 진흥 거점 역할 수행할 것 다짐...진정한 한류 관광자원으로서 역할 해 나갈 것도 기대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현재 은평구의 첫 번째 역점사업은 진관동 옛 기자촌에 국립한국문학관을 유치하는 것입니다. 국립한국문학관은 우리나라 문학의 역사를 대표하는 대한민국 대표문학관이자 문학유산 및 자료의 체계적 수집·보존과 연구·전시 및 교육 기능을 갖춘 복합문화공간으로 문학진흥의 핵심거점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입니다”
김우영 은평구청장은 “한국문학관은 한국문화의 정신과 그 전통을 대표할 수 있는 장소에 세워져야하는데 그야말로 은평은 모든 조건을 완벽하게 충족하는 최적지라고 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구청장은 은평구에 국립한국문학관이 건립돼야 할 이유 중 가장 중요한 다섯가지를 들었다.
먼저, 기자촌은 한국문학관 건립지로서 충분한 상징성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기자촌은 세계사적으로 사례가 없는 언론인 집단마을로서 수 많은 언론인과 언론계 출신 문학인을 배출한 한국문학의 정신과 정통을 계승하는 곳이라는 것이다.
그는 “문학과 언론은 글로써 이상을 추구한다는 점에서 결코 뗄 수 없는 관계다. 현재의 복잡하고 다변화하는 시대에서는 융합이 무엇보다 중요한데 언론인들 마을 기자촌에 한국문학관을 건립하는 것은 언론과 문학의 융합을 보여주는 새로운 아이콘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기자촌 외에도 은평 녹번동은 1948년부터 1950년까지 현대 근대시의 선구자인 정지용 시인이 납북되기 이전까지 거주하며 문학적 역량을 절차탁마했던 공간이며, 시인 윤동주를 비롯 김현승, 소설가 황순원, 김동인, 주요섭 등 한국문학의 선구자들을 배출한 숭실중·고등학교(전신 숭실학교)는 신사동에 위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뿐 아니라 분단문학의 거장인 소설가 이호철, 최인훈 선생님이 ‘남과 북’, ‘광장’ 등 역작을 은평구에서 집필, 김훈 작가는 약 20여 년간 은평구 진관동, 불광동에 거주하며 아버지인 김광주 선생님께 문학수업을 받았다.
1987년 문학지에 실린 통계를 살펴보면 서울에 거주했던 문학인 1428명 중 97명이 은평구에 주소를 두고 있었고, 1980년대에는 문인회 ‘은평클럽’이 결성돼 지역문인들이 활동, 90년대에는 은평문인협회 결성돼 한국문학의 지역적 명맥을 계승하고 있는 등 지역 특성 자체가 문학과 관련성이 깊다고 했다.
이와 함께 뛰어난 지리적 접근성을 들 수 있다는 것이다. 은평구는 서울 서북권에 위치하고 있으며, 2022년 신분당선 기자촌역이 준공되면 강남에서 기자촌까지 20분내에 이동이 가능할 것이라는 것이다.
특히 최근 문학계 단체들이 문학관 본래 기능인 자료수집, 자료의 활용, 국제적 행사교류의 용이성 등을 생각했을 때 수도인 서울에 국립문학관이 건립돼야 한다고 주장, 이 모든 조건을 충족할 수 잇는 곳이 은평구입니다.
또 은평구에서 제시한 국립한국문한관 유치부지 주변은 천혜의 자연경관인 북한산을 배경으로 지난해 중소기업청으로부터 지정된 ‘韓 문화체험특구’ 지역이다. 은평역사한옥박물관, 한옥마을, 천년고찰 진관사 등 풍부한 문화자원들이 있어 국립한국문학관과 연계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김 구청장은 이런 조건에서 한국문학관 건립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해왔다고 설명했다.
먼저 지난 4월1일 이호철 선생을 추진위원장으로 한 ‘국립한국문학관 유치추진위원회’ 발대식을 갖고 활발한 유치활동을 추진해 오고 있다.
또 은평구민의 유치 열망을 담은 지지서명도 28만명이나 했다.
이와 함께 은평구 주민들의 문화의식을 고취하기 위해 다양한 문화행사들을 진행하고 있는데 지난 4월19일부터는 ‘한국문학 속의 은평전’을 개최, 해방전후 은평구와 연고가 있는 문인 100여명을 소개, 그 분들의 문학작품 초간본 700여권을 전시하고 있다. 그 중에는 ‘정지용시집 초간본’과 윤동주 시인의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초간본 등 희귀 초간본들도 포함돼 있다.
또 지난 4월26일에는 ‘향수’로 유명한 정지용 시인이 납북되기 직전까지 거주하며 작품활동을 하던 녹번동 126-10번지 집터에 그를 기리기 위한 표지판을 설치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빠른 시일 내에 녹번동 산골고개에 정지용 초당을 6칸 초가집으로 복원할 계획도 갖고 있다.
또 문학인들을 초대해 그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듣고자 이호철 토크콘서트, 김훈 토크 콘서트도 개최, 지역문인들은 직접 평생학습강좌의 강사로 나서 주민들에게 삶과 문학에 대한 소양강좌를 진행하고 있다.
이어 6월2일에는 기자촌에서 당시 기자촌 거주 원로 기자, 현직 기자 등 100여명을 초대, 기자촌의 역사적 의의와 정신을 되살리고 앞으로 기자촌의 모습, 더 나아가 우리나라의 미래에 대해 같이 고민하는 homecoming Day 행사를 가졌다.
김 구청장은 한국문학관 유치와 함께 작가들이 거주하며 집필활동을 할동할 수 있도록 문인?명인마을, 언론기념관 등을 설립, 이전 예정인 한국고전번역원을 연계, 대규모 ‘문학테마파크’를 조성할 계획이라는 점도 밝혔다.
또 인근의 韓 문화체험특구 지역을 ‘한류문화’ 중심지로 만든다는 계획으로 올해에는 특구지역을 방문한 내방인들에게 안내소 역할을 할 ‘한문화너나들이센터’와 한옥마을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한옥전망대’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역사한옥박물관, 진관사, 한옥마을과 연계, 한문화체험프로그램(한복패션쇼, 사생대회 등)을 확대할 계획도 밝혔다.
김우영 구청장은 “국립한국문학관 유치는 북한산한문화체험특구의 화룡점정이 되는 사업”이라며 “ ‘한류문화’의 중심지로 성장할 한문화체험특구와 문학의 메카가 될 한국문학관의 만남은 그동안 소외됐던 서울 서북권의 문화부흥 뿐 아니라 통일시대 대한민국에 있어 문학과 문화의 중심지로 그 역할을 훌륭히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외래 관광객 1500만명 중 80% 가량이 서울을 거쳐가는데 그동안 대부분 방문하는 곳이 명동, 동대문시장, 고궁, 남산타워 등으로 진정한 韓 문화를 느낄수 있는 은평구 韓 문화체험특구는 진정한 한류 관광자원으로서 역할을 해 나갈 수 있을 것이며 이를 통한 경제적 효과도 엄청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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