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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조정案 확정]'팔고·떼내고·떠나고' 구조조정 키워드는 '각자도생'(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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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만 남긴다'…자산 팔고·非조선 떼내고·인력은 떠나고
생산능력 줄이는데 중점…"성장동력 확보도 고민해야"


[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조선 빅3가 자구안 승인을 끝내고 본격 실행에 들어간다. 구조조정 방향은 크게 두갈래다. 도크(선박을 짓는 공간)·인력 감축으로 생산능력을 줄이고 자산 매각·비(非)조선사업 분사로 자금 실탄을 확보하는 것이다. 지난해부터 구조조정을 진행했지만 이번엔 '조선만 남긴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강도가 세졌다.

8일 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대우조선해양이 주채권은행의 승인을 받은 자구안을 종합해보면, 조선 3사는 모두 합쳐 10조2000억원 규모의 긴축경영 계획을 마련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10월 내놓은 1조8500억원 규모의 1차 자구안을 합해 총 5조3000억원 규모, 현대중공업은 3조5000억원, 삼성중공업은 1조5000억원 규모다.


[구조조정案 확정]'팔고·떼내고·떠나고' 구조조정 키워드는 '각자도생'(종합) ▲대우조선해양이 건조한 컨테이너선 (기사내용과 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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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 키워드는 '다운사이징'=이들 자구안에서 가장 눈에 띄는 키워드는 '다운사이징(생산능력 축소)'이다. 3사는 선박 주문(발주량)이 폭주하는 수퍼사이클은 더 이상 오지 않는다고 판단, 자구안에 도크(선박을 짓는 공간) 잠정 폐쇄·매각방안을 담았다.


현대중공업은 효율성이 떨어지는 도크를 잠정 가동중단하기로 방침을 정했으며, 대우조선해양은 플로팅 도크 5기 중 2기를 매각하는 등 생산능력을 30% 축소하기로 했다. 삼성중공업 역시 2017년 이후 생산량 감소로 가동이 중단되는 잉여 생산설비는 용도 전환과 외부 임대 또는 매각까지 검토하기로 했다.


인력 감축도 다운사이징의 일환이다. 구체적인 감축 계획 규모는 나오지 않았지만 희망퇴직을 통해 올해 대형 3사에서만 대략 3000여명이 회사를 떠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희망퇴직을 실시 중인 현대중공업은 현재까지 1200명 가량을 접수받았고, 삼성중공업도 희망퇴직을 통한 인력 조정을 시행하겠다는 계획을 자구안에 담았다. 대우조선해양은 5년 간 1200명을 줄이고 저성과자·직무 부적응 직원은 상시 퇴출시킬 계획이다. 신규 채용 규모는 정년퇴직분을 넘지 않기로 방침을 정했다.


◆사업 분사·굵직한 자회사 매각으로 현금 확보=비핵심자산·자회사 매각, 비조선부문 분사를 통한 현금 확보는 구조조정의 또다른 중심축이다. 비핵심자산·자회사 매각은 지난해부터 진행해온 구조조정 방식이지만 이번엔 '전량 매각'을 고려할 정도로 강도가 세졌다. 사실상 조선사업만 남기고 나머지는 모두 정리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셈이다.


현대중공업은 이번 자구안에 하이투자증권 등 3개 금융사 매각 방침을 담았고 대우조선해양은 14개 자회사를 모두 단계적으로 매각하거나 청산하기로 했다. 삼성중공업은 거제호텔과 산청연수소, 판교 연구개발(R&D) 등 생산과 직결되지 않는 자산은 모두 팔 계획이다.


일부 사업 분사할 계획이다. 분사 후 상장을 통해 자금을 확보하겠다는 복안이다. 현대중공업은 로봇과 지게차, 태양광 사업 등 비조선 사업부문을 자회사로 전환한 후 지분매각(프리 IPO)을 추진하기로 했다. 대우조선해양 역시 특수선 사업부를 자회사로 전환, 상장을 통해 3000억원의 유동 자금을 확보할 계획이다. 삼성중공업은 이달부터 유상증자를 위한 사전작업에 착수, 선제적으로 유동성 확보에 나서기로 했다.


◆생명연장에 초점…성장동력 확보 방안은 '無'=대부분의 자산과 계열사를 내다팔고 인력과 도크를 줄이는 것은 현재의 위기를 버틸 수 있는 체력을 키우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다시 말해 이번 자구안은 생명연장에 초점을 맞춘 것이다. 내실과 효율을 우선 다지겠다는 의미지만, 앞으로 조선업계가 먹고 살 동력과 경쟁력을 확보하는 고민은 배제됐다.


정부 요청으로 조선해양플랜트협회 주도로 조선산업 전체의 구조조정 청사진을 만드는 공동 컨설팅에 착수한 상태지만,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들도 많다. 이미 개별 기업별 자구계획이 나오고 실행에 들어간 상황에서 공동 컨설팅 결과를 다시 적용하긴 쉽지 않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산업 전반에 대한 고민이 먼저 이뤄졌어야 하는데 순서가 바뀐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자구안 이행은 강제성이 없는데다 자회사·비핵심자산 매각은 시장상황에 따라 변동성이 커 실패할 가능성도 크다. 급하게 팔다가 우량자산을 헐값에 매각하는 우를 범할 수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구조조정이 단순히 현재의 부실을 막는데 그쳐서는 안 된다"며 "중장기 전망에 대한 고민과 이를 토대로 한 산업 재편, 성장동력 확보 등이 수반되지 않으면 또 다시 위기가 와도 살아남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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