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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면의 신⑧] 종로 곰보함흥면옥, 냉면집 가서 만두에 바람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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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인의 기자 '입맛 습격대'- 푸짐한 면에 가오리회 일품…육즙 최강 만두는 엄지척

[냉면의 신⑧] 종로 곰보함흥면옥, 냉면집 가서 만두에 바람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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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권성회 수습기자, 금보령 수습기자, 정동훈 수습기자] 50년 전통 함흥곰보냉면의 위치는 낯설다. 서울시 종로구 세운스퀘어 4층. 전통 있는 냉면식당들은 예부터 이어져 오는 건물과 구조를 바꾸지 않는다. 전통을 간직하면서 단골 고객들에게 추억과 익숙함도 제공하려는 의도다.

함흥곰보냉면은 예지동 시계골목에서 50년간 터줏대감 역할을 하다 골목이 재개발 되면서 2010년에 세운스퀘어로 이전했다. 건물 내부는 깔끔했지만 옛 정취를 느끼긴 힘들었다. 하지만 맛은 변하지 않았는지 단골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12시가 되기 전에 테이블이 가득 찼는데 점심시간에는 엘리베이터까지 긴 줄이 늘어섰다. 60대 이상 장년층과 회사원들이 무리를 지어 냉면을 기다렸다. 일찌감치 식당을 찾은 세 기자는 자리에 앉자마자 회냉면 세 그릇과 왕만두 한 판을 주문했다.


[냉면의 신⑧] 종로 곰보함흥면옥, 냉면집 가서 만두에 바람났네

권성회 기자(이하 권): 만두가 정말 크다. 만두 속이 훤히 보일 정도로 피가 엄청 얇은데 이게 제일 매력 포인트인 거 같아. 고기, 부추, 두부 같은 소의 조화가 잘 이뤄져서 맛도 좋고 식감도 좋아. 이번에 돌아본 냉면집들 만두 가운데 최고로 치고 싶어.

금보령 기자(이하 금): 그래? 그 정도야? 맛있긴 맛있는데 최고까진 모르겠네.


정동훈 기자(이하 정): 권 기자 의견에 동감. 만두는 한 입 먹는 순간 풍성한 육즙을 느낄 수 있어야 맛인데 이 집 만두가 딱 그랬어. 다른 냉면집들의 만두는 사실 이 집만큼 육즙을 살리지는 못한 것 같아.

[냉면의 신⑧] 종로 곰보함흥면옥, 냉면집 가서 만두에 바람났네

만두와 함께 나온 회냉면은 매우 푸짐한 양을 자랑했다. 면도 면이지만 달걀, 무, 배, 오이, 파, 깨 등 각종 고명이 가득했고 가오리회가 화룡점정이었다.


권: 면 양이 진짜 많다. 먹고 나면 엄청 배부를 것 같아. 대신 다른 함흥냉면집보다 질긴 게 아쉬워. 끊어먹기 힘들어서 가위로 한번 잘라야겠어.


금: 지난번에 냉면은 가위로 끊어서 먹는 게 아니라더니... 냉부심을 잃었구나? 그런데 여기 면이 상대적으로 질기긴 하네. 면이 서로 붙어 있으려는 성질도 강하고.


정: 면 양이 많은 것은 좋았지만 나중에 면에 수분기가 없어지는 건 별로였어. 육수를 조금 부어서 먹는 것도 곰보냉면을 즐길 수 있는 방법 같아.


금: 맞아 맞아. 면에 있는 수분이 좀 빨리 날아간다고나 할까? 그래서 면끼리 들러붙는 건가. 나도 이 부분이 조금 아쉬워.

[냉면의 신⑧] 종로 곰보함흥면옥, 냉면집 가서 만두에 바람났네

권: 면이 많았던 만큼 양념도 많았다면 그런 불상사는 일어나지 않았을 것 같다는 아쉬움이 남아. 양념 맛은 어땠어? 조금 맵긴 했지만 적당히 새콤하고 자극적이지 않은 게 좋았어. 대신 ‘이 집만의 개성이 뭐다!’ 싶은 게 없어서 오래 기억될 맛은 아닐 것 같아.


정: 양념은 자극적으로 느껴졌어. 조금 많이 삭혔는지 회무침은 시큼했고 냉면 양념은 은근히 올라오는 매운 맛이 아니라 처음부터 강하게 때리는 매운 맛. 먹는 내내 너무 센 맛만 느껴졌어.


금: 처음 한 젓가락 먹었을 땐 은근히 맵더니 먹을수록 더 매워지네. 그래도 육수 마시고 매운 맛이 좀 가라앉아서 다행이야. 회무침은 다른 가게에 비해 시큼하달까 새콤하달까.


권: 냉면 먹다가 맵다고 생각되면 만두 한 입 베어 물면 조금 중화가 되는 것 같아. 냉면이 호불호가 조금 갈리겠지만 만두를 생각한다면 다시 한 번 오고 싶은 집이야.


정: 냉면을 다 먹다보니 배불러서 남은 만두 하나를 못 먹겠어. 이거 배고플 때 생각날 듯. 냉면을 반만 먹고 만두를 먹었어야해…


[냉면의 신⑧] 종로 곰보함흥면옥, 냉면집 가서 만두에 바람났네

함흥곰보냉면은 크게 흠 잡을 데 없는 회냉면을 내놨다. 그러나 세 기자의 공통된 생각은 ‘굳이 오랫동안 기다려서 먹지 않아도 될 냉면’이었다. 함흥냉면만의 새콤 달콤 매콤한 맛이 잘 살아 있으면서도 먹는 사람의 입맛에 따라 양념맛이 과하게 느껴질 수도 있을 것 같았다. 푸짐한 면 양은 합격점을 내릴 만했지만 조금 질긴 점과 쉽게 수분이 날아가는 점은 아쉬움을 자아냈다.


냉면보다 만두가 좋은 점수를 받았다. 얇은 만두피에 속이 꽉 찬 만두소는 한 입 물자마자 만두의 신세계로 안내했다. 실제로 대부분의 손님들이 냉면과 함께 만두를 꼭 주문해 먹고 있었다. 두 남기자가 만두 생각을 버리지 못한 것은 너무나도 당연한 현상인 것 같았다.


*함흥곰보냉면 한줄평


권: 만두가 냉면 맛도 살려준다.
금: 매콤새콤과 매큼시큼의 경계
정: 풍성한 육즙의 만두, 육수가 말라버린 냉면






권성회 수습기자 street@asiae.co.kr
금보령 수습기자 gold@asiae.co.kr
정동훈 수습기자 ho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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