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수원)=이영규 기자] 경기도시공사가 도시개발 경험을 중국, 베트남, 이란 등 해외에 수출할 수 있는 길이 열릴 전망이다.
남경필 지사는 7일(현지시각) 라오스를 방문한 자리에서 "경기북부에 조성될 제2의 판교테크노밸리가 미래도시의 모델이 될 것"이라며 "경기도시공사를 통해 이 모델을 중국 광둥성 등에 수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경기도시공사가 이 같은 수출을 할 수 있도록 관련 조례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남 지사는 그간 경기도시공사의 해외진출을 수차례 강조해왔다.
그는 지난 3월 경기도의회 도정질의에 출석해 "이란에 가보니 경기도시공사가 할 수 있는 일들이 많았고, 또 그 쪽에서도 관심이 컸다"며 "새로운 사업모색을 위해 (경기도시공사의)해외진출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경기도시공사는 그동안 도내 택지개발 사업에 주력해왔는데 앞으로는 한계에 봉착할 수 밖에 없다"며 "해외진출을 적극 검토해야 할 때가 됐다. 창조적 방법을 연구하겠다"며 해외진출 의지를 다졌다.
남 지사는 또 지난해 1월 초 열린 '공약 및 주요정책 토론회'에서도 경기도시공사의 중국 진출을 언급했다. 당시 남 지사는 중국 광둥성을 다녀온 일화를 소개하면서 "중국 지도자들은 소수민족의 분열과 함께 빈부격차에 대해 늘 걱정하고 있다"며 "각 성(省)마다 이 같은 빈부격차 해소를 위해 도시와 농촌 사이에 30만~50만명이 살 수 있는 중소도시를 건설하는 프로젝트를 앞다퉈 진행하고 있는 데 여기에 경기도시공사가 참여하는 것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도시공사 역시 중국과 베트남 등 해외진출에 적극적이다.
도시공사는 최근 중국 광둥성과 후이저우(惠州)시 한중산업단지 개발 참여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시공사는 이를 위해 한중산업단지 추진현황과 개발여건 분석ㆍ토지이용ㆍ유치업종 등을 분석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도시공사는 또 베트남 하노이의 복합단지조성 사업 참여도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도시공사는 앞서 해외 프로젝트를 추진하기 위해 정부로부터 해외건설업 허가를 받은데 이어 올해 전담조직인 '해외사업부'를 신설했다.
그간 도시공사의 해외진출에 걸림돌로 작용했던 법적 근거도 마련된다.
경기도의회는 임병택 의원(더불어민주당ㆍ시흥1)이 대표발의한 '경기도시공사의 설립 및 운영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을 입법예고 했다.
조례안은 도시공사의 사업범위에 해외건설촉진법에 따른 해외 건설업을 추가했다. 이 조례안은 6월 열리는 도의회 정례회에 상정된다.
도시공사 관계자는 "도시공사가 주택단지 개발과 산업단지 조성 등 기존 사업만으로는 한계에 봉착할 수 밖에 없다"며 "해외진출은 이런 측면에서 도시공사의 새로운 신성장 동력이 될 수 있다. 하지만 해외진출을 위해서는 인력 확보 등 보완해야 할 점도 많다"고 설명했다.
이영규 기자 fortun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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