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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과연봉제 2R]금융맨들 연봉 얼마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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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구채은 기자] 국책은행에 이어 민간은행의 월급봉투가 금융개혁의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호봉제를 폐지하고, 성과에 걸맞게 인센티브 비중을 늘리는 성과연봉제가 개혁의 골자다. 물론 이러한 논의의 배경에는 금융업이 생산성에 비해 지나치게 많은 돈을 가져간다는 인식이 깔려있다.


실제로 우리나라 금융업 종사자들의 임금은 다른 산업에 비해 높은 수준이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13개 시중, 특수, 지방은행의 지난해 사업보고서를 보면 외국계 시중은행인 씨티은행의 직원 평균 연봉이 9100만원에 달한다. KEB하나은행이 8500만원, 신한은행과 KB국민은행은 8200만원으로 공시됐다. 이외에 지방은행인 대구은행이 8000만원 수준이다. 우리은행과 부산은행, 광주은행은 7800만원, 경남은행(7500만원)과 SC은행(7200만원)도 7000만원이 넘는 수준이다.

특히 남성 행원들의 연봉은 대부분 1억원을 넘기거나 이에 근접했다. KEB하나은행이 1억1400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씨티은행(1억1000만원), 국민은행(1억400만원), 신한은행(1억100만원), 부산은행(1억100만원)도 1억원 넘게 받았다. SC은행(9700만원)과 경남은행(9700만원), 우리은행(9600만원)도 1억원에 근접했다.


문제는 이같은 고액연봉에 은행의 수익성과 무관하게 경직적으로 움직인다는 점이다. 한국금융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은행의 대표적인 비효율성 지표인 이익경비율(CIR, 영업이익대비 판매관리비)은 2014년 기준 55%로 2010년(41%)과 2012년(47.6%) 대비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판관비의 대부분을 인건비가 차지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돈은 못버는데도 임금은 높아지거나 움직이지 않는 구조가 고착화되고 있는 것이다.

억대연봉자 비중은 되레 늘고 있다. 작년 한국금융연구원의 금융위원회에 낸 '2014 금융인력 기초통계 분석 및 수급전망' 용역에 따르면 2014년 금융업 종사자 10명 중 2명(19.1%)이 억대 연봉을 받았다. 1억원 이상 연봉자 비중은 2012년 9.9%, 2013년 16.5%를 기록한 뒤 2014년엔 20%에 육박한 것이다. 연봉금액대별 비중을 보면 2500만원 이상~5000만원 미만이 29.1%로 가장 많았고 5000만~7500만원 24.1%, 7500만~1억원 17.9%, 1억~1억5000만원 16.6% 등의 순이었다.


억대 연봉자 비율은 남성(27.9%)이 여성(6.2%)의 4.5배나 됐다. 5000만원 이상을 받는 비중 역시 남성(72.3%)이 여성(44.6%)보다 훨씬 많았다. 업권별로는 자산운용사(26%), 은행(25.1%), 증권·선물(16.5%) 등의 순으로 억대 연봉자가 많았다.


금융업이 제조업에 비해 지나치게 많은 파이를 가져간다는 것도 이러한 논의에 힘을 보탠다. 제조업 대비 금융업 임금과 생산성에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들은 금융업이 1.7로 제조업(1.6)을 앞서 있지만 한국은 금융업(1.0)이 제조업(1.4)에 현격히 뒤처져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시중은행장들이 진작부터 나서서 사실 성과연봉제에 대한 자체적인 요구가 있어야 했는데 우리나라 은행들이 지배구조 이슈로 그런 것을 제대로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은행업 자체의 발전을 위해서라도 성과주의 문제는 해결이 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채은 기자 faktu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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