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국방, 핫라인 보강·훈련참관 등 협력 증대

[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한국과 일본 국방장관이 4일 북한의 비핵화를 위해선 대북제재의 철저한 이행이 중요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한민구 국방부장관과 나카타니 겐(中谷元) 일본 방위상은 이날 제15차 아시아안보회의가 열린 싱가포르 샹그릴라호텔에서 회담하고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로 엄중해지고 있는 한반도 정세를 평가한 뒤 이같이 합의했다.

양국 장관은 한·일, 한·미·일 안보협력의 진전이 중요하다는 데 공감하고, 특히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비한 공조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미·일 3국은 2014년 말 대북 정보공유를 위해 정보공유 약정을 체결했고 이달말에는 사상 처음으로 미 하와이 해상에서 북한 미사일 탐지·추적 경보훈련을 진행하는 등 안보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회담에서 일본이 한·일 간 군사정보포괄보호협정(GSOMIA) 체결을 요청했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으나 이 문제에 대해 우리 정부는 '환경 조성이 먼저'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양국 장관은 또 한·일 국방 당국 간 공조여건을 실질적으로 보장하기 위해 1999년 설치된 국장급 직통전화를 보강하기로 하고 구체적 방안을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

아울러 훈련 상호참관, 대(對)해적작전 수행 간 협력, 부대 간 교류, P-3C 초계기 등 항공기와 순항훈련 함대의 방문, 군악제 상호 참가 등 가능한 분야에서 교류·협력을 늘리기로 했다.

나카타니 방위상은 한 장관이 연내에 일본을 방문해 달라고 요청했고, 한 장관은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