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민구 "사드 배치 의지 분명히 있어"

[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한민구 국방부장관이 4일 "대한민국에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THAAD)가 배치되면 군사적으로 유용하다고 보고 있다"면서 "(사드 배치) 의지를 분명히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한 장관은 이날 싱가포르 샹그릴라호텔에서 열린 제15차 아시아안보회의 본회의에서 주제연설을 한 뒤 '사드 배치에 대한 한국 정부의 입장'을 묻는 각국 대표단 및 전문가들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한 장관은 "북한의 핵·미사일 능력이 고도화되는 상황에서 한국이 어떻게 미사일을 방어할 것이냐가 본질"이라며 "한국군과 주한미군이 보유한 미사일 요격 능력은 종말단계의 하층에 불과하기 때문에 보다 광범위한 지역을 방어할 수 있는 사드가 배치되면 군사적으로 유용하다 본다"고 말했다.

한 장관은 "(사드 배치 문제는) 철저히 우리의 안보와 국익 관점에서 보고 있고, 한미 양측의 공동실무단이 구성돼 배치 지역과 시기, 비용 등을 공동 검토하고 있다"며 "그 결과가 양국 정부에 보고·승인되면 그에 따라 조치된다. (사드 배치) 의지를 분명히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과거 핵실험 때는 개성공단을 유지하다 이번엔 폐쇄한 이유'에 대한 질문에는 "정부는 그동안 북한의 비핵화를 목표로 여러 노력을 했지만 성공을 거두지 못한채 4차 핵실험을 맞았다"며 "(대북제재를 통해) 북한의 전략적 셈법을 바꾸기 위한 노력을 앞으로도 지속할 것"이라고 대답했다.

'한국 해군이 남중국해에서 해양 감시정찰을 할 계획이 있느냐'는 물음에는 "대한민국 해군이 직면한 제1 임무는 대북 군사적 위협 대비"라며 "해외 감시정찰은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한 장관은 본회의 뒤 "(외국 참가자들이) 북한의 핵·미사일 문제에 대해 많은 관심이 있다"며 "주제연설을 통해 북한의 비핵화가 반드시 달성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국제사회가 동참해줄 것을 요청했고, 많은 나라가 공감했다"고 말했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