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번째 대회 내일 개막, 16개팀 열전
메시·수아레스 등 대표 스타 총출동
[아시아경제 김형민 기자] 남미 축구 최강을 가리는 2016 코파아메리카가 4~27일(한국시간) 시애틀과 애틀랜타 등 미국 내 스물네 개 도시에서 열린다. 이번이 100주년이다. 올해는 남미 열 팀에 북중미 여섯 팀 등 총 열여섯 팀이 네 팀씩 네 개 조로 나눠 조별리그와 토너먼트를 한다.
코파아메리카는 1916년 남미축구선수권대회로 출발했다. 1930년에 시작한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보다 역사가 깊다. 원래 4년 주기로 대회가 열리지만 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지난해 칠레 대회에 이어 2년 연속 대회를 한다. 코파아메리카가 남미가 아닌 다른 대륙에서 열리기는 처음이다. 미국은 경제효과를 보고 개최권을 따기 위해 공을 들였다. 대회를 열면 개최도시 한 곳당 1억 달러(약 1193억 원) 이상 수익이 생긴다. 남미 관광객을 유치하고 중계권료를 통해 얻는 수입이 이 중 70% 이상을 차지한다.
남미 축구를 대표하는 스타 선수들의 경쟁도 볼거리다. 리오넬 메시(29ㆍ아르헨티나)와 루이스 수아레스(29ㆍ우루과이)는 스페인 프로축구 FC바르셀로나에서 뛰는 동료지만 이번에는 고국을 위해 싸운다.
메시는 클럽 팀에서 정규리그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등 주요 대회를 제패했으나 아르헨티나 대표로는 우승 경험이 없다. 코파아메리카도 세 차례(2007ㆍ2011ㆍ2015년) 나가 준우승만 두 번(2007ㆍ2015년)했다. 이번에도 분위기는 좋지 않다. 그는 지난달 28일 아르헨티나 산후안 비센테나리오 경기장에서 열린 온두라스와의 친선경기(아르헨티나 1-0승)에서 허리를 다쳤다. 지난 1일부터는 스페인에서 탈세 혐의에 대한 재판이 시작됐다. 그럼에도 메시를 필두로 세르히오 아게로(27), 곤살로 이과인(29), 앙헬 디마리아(28)가 포진한 아르헨티나의 공격력은 우승 후보로서 손색이 없다.
수아레스가 버틴 우루과이도 정상을 넘볼만한 실력이다. 수아레스는 올 시즌 정규리그 서른다섯 경기에서 마흔 골을 넣어 득점왕에 올랐다. 메시(26골)보다 득점이 많았다. 그는 2011년 아르헨티나에서 열린 대회에서 네 골을 넣고 우루과이를 우승으로 이끌어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
우루과이는 열다섯 차례 정상에 올라 가장 많이 우승했다. 아르헨티나가 열네 번으로 2위, 브라질이 여덟 번으로 3위다. 알렉시스 산체스(28), 아르투로 비달(29) 등을 앞세워 지난해 자국에서 열린 대회에서 사상 첫 우승한 칠레도 패권을 다툴 후보다. 코파아메리카 우승팀은 상금 650만 달러(약 77억 원), 준우승팀은 350만 달러(약 41억 원), 3위는 300만 달러(약 35억 원)를 받는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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