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정유진 인턴기자] 북한이 최근 선포한 '200일 전투'에 대해 주민들뿐만 아니라 간부들까지 반발하고 있다.
31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북한이 '70일 전투'가 끝나자마자 6월 1일부터 12월 말까지 '200일 전투'를 선포한 것에 대해 북한 주민들의 불평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북한 주민들은 "설마, 설마 했는데 끝내 도발하고 말았다"며 "전투로 시작해 전투로 마감 짓는 게 올 한해"라고 김정은 위원장의 지시를 '도발'이라고 표현하며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한 소식통은 "인민이야 고달프든 말든 주인 없는 소처럼 마구 부려도 되는 것이냐" 라며 "인민들이 참고 견디는데도 한계가 있다"고 '200일 전투'를 비난했다.
'200일 전투'의 성과를 위해 북한 당국은 '만리마'라는 구호를 내세웠지만 구호의 의미조차 북한 언론도 제대로 알지 못한다고 전했다.
양강도의 한 소식통은 "'만리마'는 김일성의 '천리마'에 김정일의 '속도전'을 합한 것"이라며 "'만리마'는 '천리마'보다 날개가 열 배나 길어 얼마 못가 날개가 부러질 것"이라고 현지 주민들은 말하고 있다고 밝혔다.
노동당 7차 대회에서 언급됐던 '5개년 계획'도 인민들에게 더 보여줄 것이 없는 김정은이 얼마나 궁지에 몰렸는가를 보여준다며 '200일 전투'와 함께 구체적인 내용이나 방안도 없이 두루뭉술하게 엮어 놓은 어색한 그림에 불과하다고 전했다.
북한 간부들은 나라의 발전을 위한 뚜렷한 대책도 없이 왜 당 대회를 서둘렀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200일 전투' 실패를 전망했다.
정유진 인턴기자 icamdyj71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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