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노태영 기자]외교부는 조태열 제2차관이 다음 달 3∼4일(현지시간) 쿠바 아바나에서 열리는 제7차 카리브국가연합(ACS) 정상회의에 우리 정부 대표로 참석한다고 31일 밝혔다.
조준혁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이 같이 말했다.
조 차관은 옵서버 국가 자격으로 이번 회의에 참석해 다음 달 3일 ACS의 일환으로 열리는 '옵서버 국가들과의 대화' 세션에서 연설할 예정이다.
그는 같은 날 열릴 브루노 로드리게스 쿠바 외교장관 주최 리셉션과 라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 주최 만찬에도 참석한다. 이어 4일 열리는 ACS 정상회의 개막식에 참석할 것으로 전해졌다.
ACS는 1995년 출범한 카리브 연안 국가들의 연합체로 쿠바를 비롯해 20여개국이 회원국으로 가입해 있다. 우리나라는 1998년 12월 바베이도스에서 열린 제4차 ACS 각료이사회에서부터 옵서버국으로 참여하고 있다.
이번 ACS 정상회의 참석 초청은 알폰소 다비드 무네라 ACS 사무총장이 윤병세 외교부 장관 앞으로 보내왔다. 하지만 윤 장관이 박근혜 대통령의 아프리카·프랑스 순방을 수행 중이어서 조 차관이 참석하게 됐다고 외교부는 밝혔다.
미수교국인 쿠바에서 개최되는 다자회의에 우리나라 외교 차관이 참석하는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쿠바를 우리나라의 고위 외교 당국자가 방문하는 것 자체가 매우 이례적인 일이어서 쿠바 측에 한·쿠바 관계개선 의지를 전달할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쿠바는 1949년 대한민국을 승인했지만 1959년 쿠바의 사회주의 혁명 이후 양국 간 교류는 단절됐으며 이에 따라 공식 수교관계를 맺은 적이 없다.
노태영 기자 factpoe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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