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노태영 기자]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지원 재단 설립을 위해 31일 출범한 재단설립준비위원회에는 국내 전문가와 전직 외교관, 여성계 인사 등 11명이 참여한다.
우선 김태현(66·여) 성신여대 사회복지학과 명예교수가 설립준비위원회 위원장에 선출됐다. 특별한 변수가 없으면 향후 출범할 재단 이사장도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김 명예교수는 30여 년간 노인·여성복지 분야를 연구한 전문가로 한국여성학회 회장, 한국노년학회 회장,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원장 등을 지냈다. 여성가족부 자문위원 등을 맡으며 정책자문 분야에서도 활발한 활동을 해 왔다.
하지만 2007년 한나라당 대선 선대위 양성평등본부장, 2012년 새누리당 대선 선대위 여성본부장을 지낸 이력으로 정치적 중립성 논란이 일 가능성도 있다.
이사진에는 주일대사를 지낸 유명환 전 외교통상부 장관과 캐나다 대사 출신인 조희용 국립외교원 일본연구센터 소장 등 전직 외교관들도 포함됐다. '지일파' 인사인 유 전 장관은 재단설립 준비를 위한 태스크포스(TF)의 민간 측 좌장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성가족부 차관을 지내고 준비위원회에 참여하게 된 김교식 아시아신탁 회장은 경제관료 출신으로, 기획재정부 기획조정실장 등을 역임했다.
김태현 위원장을 제외한 여성 이사 2명은 법조계 인사다. 이은경 법무법인 산지 대표변호사(한국여성변호사회 회장)와 김재련 법무법인 온세상 대표변호사로 모두 여성인권 분야에서 활발한 활동을 해 왔다는 평가다. 성폭력 피해자 법률지원 활동을 펴온 김재련 변호사는 민간 개방직으로 2013∼2015년 위안부 업무를 담당하는 여성가족부 권익증진국장을 지내기도 했다.
학계에서는 일본 전문가인 이원덕 국민대 국제학부 교수와 진창수 세종연구소 소장이, 언론계에서는 심규선 동아일보 대기자가 준비위원으로 참여한다.
이밖에 외교부의 정병원 동북아시아국장과 여가부의 임관식 현 권익증진국장이 당연직 위원으로 준비위원회에 들어갔다.
한편 준비위원은 총 15명 내에서 추가 선임도 가능하다. 특별한 상황 변동이 없으면 향후 재단 이사진으로도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재단이 공식 출범하면 운영 업무를 맡을 사무국도 설치될 것으로 알려졌다.
노태영 기자 factpoe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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