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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B, 그리스국채 담보가치 복원시킬듯…그리스 은행 숨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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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용 싼 ECB 대출창구 이용 가능…年 1억5000만유로 비용절감 기대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유럽중앙은행(ECB)이 이르면 다음주 통화정책회의에서 그리스 국채의 담보 가치를 복원시켜줄 것으로 예상된다.


국채 담보 가치가 회복되면 그동안 자국 중앙은행 대출에 의존했던 그리스 은행들은 비용이 더 적게 드는 ECB 창구를 통해 자금을 빌릴 수 있게 된다.

월스트리트저널은 그리스 국채 담보 가치가 회복되면 그리스 은행들의 자금조달 비용이 줄고 신뢰 회복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리스 국채의 담보 가치 회복은 약 1년여 만이다.

지난해 초 그리스 정부와 채권단은 긴축 문제를 두고 의견 충돌을 빚었고 ECB는 정크 등급으로 추락한 그리스 국채를 담보로 받지 않기로 했다. 그동안 그리스 은행들은 비싼 비용을 치르고 자국 중앙은행으로부터 필요한 자금을 빌려썼다.


지난주 유로존 재무장관회의에서 그리스에 대한 100억유로 규모의 구제금융 자금 집행이 결정된데 이어 국채 가치까지 이뤄지면 일단 그리스 위기는 또 한 고비를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판텔라키스 증권은 지난주 보고서에서 그리스 은행들이 ECB의 재할인 창구를 이용할 수 있게 되면 연간 1억5000만유로의 비용상 혜택을 볼 수 있다고 추산했다. 또 국채 담보 가치 회복은 그리스 은행들에 대한 신뢰도를 회복시키고, 은행 예금이 늘고 은행간 대출도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자산 규모 기준 그리스 최대 은행인 피레우스 뱅크의 미칼리스 살라스 회장은 이날 주주들에게 "그리스 국채의 담보 가치가 회복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CB 관계자는 그리스가 구제금융 조건을 준수했느냐 여부에 따라 국채 담보가치 회복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며 만약 그렇지 않을 경우 7월 ECB 통화정책회의에서 담보 가치가 복원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스 국채는 여전히 ECB의 양적완화 정책에 따른 자산 매입 대상에서는 제외될 것으로 보인다. 관계자는 최소한 올해 하반기까지는 ECB가 그리스 국채를 매입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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