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강구귀 기자] 중소형 보험사들이 적극적인 제휴를 통해 경기불황으로 경쟁이 심화된 시장에서 생존을 모색해야 한다는 제안이 나왔다.
이태열 보험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26일 '해외 사례를 통해 본 중소형 보험회사의 생존전략'이라는 보고서에서 이렇게 분석했다.
이 위원은 미국과 일본 등에서 성공적이라고 평가받는 중소형 보험사 21곳의 특징을 조사한 결과 대부분 다양한 형태의 차별화된 사업 모형을 가지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금융지주나 농협 소속으로 소유 자본의 영향력에 의존하거나, 독자적 채널을 구축하기보다는 외부의 기관과 제휴관계를 적극 활용한다는 것이다.
이 위원은 우리나라의 중소형 보험회사도 생존을 위해 이와 같은 차별화 전략을 추진하고, 감독 당국에서도 쉽게 차별화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위원은 우선 최근 도입된 단종 보험 대리점을 잘 활용, 대리점 기능을 할 파트너와 긴밀한 판매채널 제휴 관계를 맺을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또 손해보험에 국한돼 있는 범위를 생명보험까지 확대해 상품과 채널의 종류를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더불어 보험회사들이 차별화된 시장을 확보한 공제 등과 사업 모형을 공유하는 등 제휴를 통해 배타적 시장에 대한 접근권을 확보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마지막으로 이 위원은 "해외의 성공적인 중소형 회사는 보장성 보험의 비중이 매우 높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보장성 보험은 담보의 종류, 보장 방법 등에서 저축성보다 차별성을 주기 용이하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해외 사례를 보면 상품의 차별성이 있더라도 모두 이를 뒷받침할 특화된 채널을 강구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강구귀 기자 nin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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