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KT가 증권가에서 통신업종 '최선호주'로 꼽히며 기관 투자자들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T 주가는 전날 종가 기준 3만2100원을 기록, 52주 최저가인 2만6050원으로 바닥을 기었던 1월 20일 보다 23% 상승했다. 지난 24일에는 장중 3만2450원까지 오르며 52주 최고가 기록을 남겼다.
KT는 최근 기관들이 집중적으로 순매수하는 종목이다. 이달 1일부터 전날까지 기관은 KT 주식 1088억7300만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지수 하락시 수익이 나는 KODEX인버스 다음으로 기관들이 많이 사들인 종목이다. 기간을 4월 초부터 전날까지로 확대하면 KT의 기관 순매수 규모는 1899억6100만원으로 1위다.
SK텔레콤과 CJ헬로비전의 인수합병(M&A)이 향후 KT의 주가 흐름을 방해할 수 있는 리스크 요인으로 자리잡고 있지만 기관들이 계속 KT 주식을 사는 이유는 뭘까. 증권가에서는 KT가 가진 투자 매력을 높은 이익 성장, 낮은 밸류에이션, 배당 확대 가능성 등으로 요약한다.
KT가 지난달 말 공개한 1분기 실적은 '어닝 서프라이즈'란 평가를 이끌어냈다. 안정적인 매출 성장에 낮아진 마케팅 비용 효과가 더해지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대비 22.8% 증가했다. 1분기 유일하게 전년동기 대비 매출이 줄었던 유선사업 분야는 최근 기가인터넷 가입자의 빠른 확대로 턴어라운드 기반이 다져지고 있다.
KT는 올해 초고속인터넷 가입자당 평균 매출(ARPU) 상승세 전환과 더불어 이동전화 ARPU 성장, 마케팅비용 감소, 감가상각비 감소 등으로 높은 이익 성장이 예상되지만 밸류에이션 매력은 높은 상황이다.
부동산 가치를 현 공시지가로 환산할 경우 순자산가치만 13~15조원으로 추정되는데 부동산가치를 반영한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5배 수준에 불과하다. 실적이 턴어라운드 한 지난해 배당을 재개한데 이어 올해 큰 폭의 실적 개선세가 나타남에 따라 KT가 조만간 배당확대 같은 주주환원 정책에 힘을 쏟을 것이란 기대감도 나오고 있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KT에 대해 "상반기 양호한 실적 달성으로 늦어도 3분기에는 배당금 증액(주당배당금 2015년 500원 → 2016년 1000원) 발표가 예상된다"며 "높은 이익 성장은 물론 밸류에이션 매력도 높아 하반기 최고의 투자 유망주"라고 추천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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