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1채리티오픈서 타이틀방어, 김하늘 귀국, 조윤지 출격
[아시아경제 노우래 기자] "무주공산(無主空山)."
이정민(24ㆍ비씨카드)의 타이틀방어전이다. 27일 경기도 이천시 휘닉스스프링스골프장(파72ㆍ6456야드)에서 개막하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E1채리티오픈(총상금 6억원)이다. 지난 3월 월드레이디스에서 일찌감치 시즌 첫 승을 신고했지만 이후 주춤한 시점이다. 박성현(23ㆍ넵스)과 장수연(22)에 이어 '넘버 3'로 밀린 자존심을 회복하겠다는 각오다.
이정민에게는 '약속의 땅'이다. 지난해 최종일 선두와 4타나 뒤진 상황에서 7언더파의 폭풍 샷을 앞세워 기어코 역전우승을 일궈낸 짜릿한 추억이 있다. 당시 전인지(22ㆍ하이트진로), 고진영(21ㆍ넵스)과 함께 '2승 챔프'의 반열에 올라 '3강 시대'를 구축했다. 일단 박성현의 불참이 호재다. 강력한 경쟁자가 휴식을 취하는 사이 추격의 디딤돌을 놓겠다는 계획이다.
지난주 두산매치 64강전에서 홍란(30ㆍ삼천리)에게 6홀 차로 대패한 뒤 다시 마음을 다잡았다. "비록 첫 판에서 졌지만 샷 감각은 나쁘지 않았다"며 "바닥까지 떨어졌던 체력을 회복하는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겠다"고 했다. 시즌 초반 중국과 베트남, 제주도로 이어지는 강행군으로 하향곡선을 그렸기 때문이다. 두산매치 전까지 3주 연속 '톱 5'에 입상한 일관성을 기대하고 있다.
'일본파' 김하늘(28ㆍ하이트진로)의 출전이 변수다. 지난 3월 악사레이디스 우승 등 9개 대회에서 '톱 10'에 7차례나 진입해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 대상포인트 1위(203점)와 상금랭킹 2위(5169만엔)를 달리는 막강한 파워를 자랑하고 있다. 이번 대회는 특히 2014년 준우승, 지난해 공동 6위 등 코스와 '찰떡궁합'이다. 2013년 MBN여자오픈 이후 3년 만의 국내 우승을 노리고 있다.
장수연(22)이 3승 사냥에 나선 가운데 김해림(27)과 조정민(22), 고진영(21) 등 챔프군단이 우승 경쟁에 가세했다. 조윤지(25ㆍNH투자증권)가 복병으로 지목되고 있다. 바로 지난해 최종일 1~8번홀에서 '8개 홀 연속버디'를 쓸어 담아 KLPGA투어 최다 연속버디라는 진기록을 작성한 주인공이다. 두산매치에서 다 잡았던 우승을 날린 김지현(25ㆍ한화)은 설욕전을 꿈꾸고 있다.
노우래 기자 golfm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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