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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을 읽다]비데 시대…항문건강에 약(藥) VS 독(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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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압은 약하게, 치질환자에게는 독 될 수도

[건강을 읽다]비데 시대…항문건강에  약(藥) VS 독(毒) [사진=아시아경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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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 요즈음 회사 화장실 등에 대부분 비데가 설치돼 있습니다. 항문의 청결함을 위한 것으로 많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비데를 잘못 사용하면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고 합니다. 비데 수압이 너무 세면 괄약근을 자극해 치핵이 터지거나 치열 부위에 심한 출혈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강한 물줄기를 이용한 습관적 '비데 관장'은 배변리듬을 깨트리고 항문 점막이 손상돼 변비의 악순환이 반복되는 위험성이 도사리고 있습니다. 치핵, 치루 등 치질을 앓고 있는 환자의 경우는 특히 비데 사용에 주의해야 합니다. 치질의 원인이 항문의 청결과 꼭 연관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오히려 비데를 잘못 사용하면 항문을 자극해 증상이 악화될 수 있습니다.


◆비데 수압은 '약'이나 '중'=비데를 사용하는 사람 중에는 뭔가 더 시원하고 개운한 느낌을 위해 수압을 높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수압이 너무 세면 치질 질환이 악화될 수 있기 때문에 자신의 신체상태에 따라 수압을 '약'이나 '중'으로 조절해 사용해야 합니다.

초기 치핵 환자가 강한 수압으로 비데를 사용하면 항문에 경련이 일어나고 치핵 주변의 혈관이 터져 심한 출혈이 발생합니다. 변비로 인한 급성 치열로 항문 점막에 상처가 생긴 상태라면 강한 물살 때문에 괄약근이 자극 받아 출혈과 통증이 심해집니다.


사용 횟수나 시간도 용변을 본 후 하루 1~2회 정도, 3분 이내로 제한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비데 사용 후에는 반드시 건조기능이나 휴지를 이용해 엉덩이를 잘 말려야 합니다. 제대로 건조하지 않아 항문 주변에 습기가 남아 있으면 세균이 쉽게 번식해 염증이나 고름 등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민상진 메디힐병원 원장은 "비데 기능을 맹신해 강한 수압으로 하루 4~5차례 이상 과도하게 사용하면 민감한 신체부위가 자극될 뿐만 아니라 항문 보호층이 손상돼 치질, 항문소양증 등의 항문질환이 나타날 수 있다"며 "치질 환자라면 전자식 비데 보단 샤워기형의 수동 비데를 설치해 가볍게 마사지 하듯이 항문 주변을 씻는 것이 좋다"고 말했습니다.


◆비데관장은 위험=최근 변비해소나 독소배출을 위해 관장기능이 추가된 비데를 이용해 관장을 시도하는 사례가 종종 있습니다. '비데관장'은 비데의 가늘고 강한 물줄기가 직장 안까지 도달해 점막을 자극함으로써 변의를 느끼게 하는 시스템입니다. 비데를 이용한 관장은 자율신경에 의해 움직이는 항문을 강제로 여는 방법으로 근본적 치료책은 아닙니다.


습관적으로 관장을 하면 항문의 개폐를 담당하는 괄약근과 직장, 대장에 복합적 문제가 발생합니다. 비데관장을 6개월 이상 지속하면 항문과 직장 신경의 감각이 둔해져 변이 직장까지 도달해도 변의를 느끼지 못하는 변비의 악순환이 반복됩니다.


민상진 원장은 "관장을 자주하면 배변 리듬이 깨지기 때문에 오히려 변비가 만성화될 수 있고 비데로 관장을 하는 과정에서 세균이 대장까지 침투해 출혈, 궤양, 복막염, 패혈증 등 심각한 질환이 나타날 수 있다"며 "비데 대신 샤워기 등을 활용해 하루 3~5분 정도 꾸준히 온수 좌욕을 하면 항문 주변 혈액순환을 도와 변비나 치질의 통증 완화에 더 효과적"이라고 조언했습니다.


◆올바른 좌욕법=항문질환을 예방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좌욕입니다. 좌욕을 하면 항문 조임근이 이완돼 항문압이 낮아지고 괄약근 주변 혈액순환이 활발해지므로 치질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됩니다. '좌욕'이라고 하면 대야나 욕조에 따뜻한 물을 받아 엉덩이를 오래 담그는 것으로 생각하기 쉽습니다. 이런 행위는 항문질환 예방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올바른 좌욕법은 좌욕기나 샤워기와 같이 거품(에어버블)을 발생시켜 항문주변을 마사지할 수 있는 기구를 이용합니다. 좌욕기를 이용할 경우 에어버블에 엉덩이를 댄 후 항문 괄약근을 오므렸다 폈다 하면 됩니다. 좌욕기가 없다면 일반 샤워기를 이용해 물살이 세지 않게 조정한 후 자신의 체온과 비슷한 37~38도 온도로 항문 주변을 마사지해주면 됩니다. 시간은 3분 정도가 적당합니다.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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