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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박물관서 '韓日 국보 반가사유상의 만남'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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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박물관서 '韓日 국보 반가사유상의 만남'展 (왼쪽)국보 제78호 반가사유상, 삼국시대, 6세기, 금동, 높이 82cm (오른쪽) 국보 주구사 반가사유상, 일본 아스카시대, 7세기, 목제(녹나무), 높이 168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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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24일부터 6월 12일까지 3주간 휴관일 없이 '한일 국보 반가사유상의 만남'전이 열린다.

반가사유상이라는 불상 형식을 매개로 한일 두 나라가 공유한 불교 사상의 한 부분을 보여주는 이번 전시는 한국의 국보 제78호 금동반가사유상 (이하 국보 78호 상)과 일본의 국보 주구 사(中宮寺) 반가사유상(이하 주구 사 상)이 최초로 한 자리에서 만나는 자리다.


반가사유상은 한쪽 다리를 다른 쪽 무릎 위에 얹고 손가락을 뺨에 댄 채 생각에 잠긴 보살상이다. 출가 전 인간의 생로병사를 고민하며 명상에 잠긴 싯다르타 태자의 모습에서 비롯됐다.

불교가 탄생한 인도에서 등장한 반가사유상은 중앙아시아, 중국을 거쳐 우리나라와 일본까지 전래됐다. 삼국시대 반가사유상은 예술적 완성도가 높을 뿐만 아니라 독존으로도 제작돼 미륵신앙(먼 미래에 중생을 구제할 미륵보살에 대한 신앙)과 밀접한 관련을 맺으며 중요한 예배의 대상이 됐다.


국보 78호 상은 6세기에 제작된 삼국시대 불교조각을 대표하는 작품이다. 또한 일본의 국보 주구 사 상은 7세기 아스카(飛鳥)시대를 대표하는 불교 조각품이다. 하나는 금동으로 주조한 것이고 다른 하나는 녹나무(樟木)를 깎아 만든 것이라는 점이 다르지만, 두 작품은 당시 유행한 미륵 신앙을 바탕으로 조성된 반가사유상이라는 점에서 공통점을 찾을 수 있다. 비록 겉모습은 달라 보이지만 제작의 속뜻이 같은 두 반가사유상은 한일 두 나라 사이에 있는 오랜 문화 교류의 역사를 보여주는 증표(證票)이기도 하다.


전시기간 중에는 2차례의 전시 연계 강연회를 국립중앙박물관 소강당에서 연다. 24일 10시에는 오하시 가쓰아키(大橋一章) 와세다(早?田)대학 명예교수가 한국과 일본 고대 불교 미술 교류를 중심으로 '백제의 불교 전래와 일본 불교미술의 성립'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펼친다. 6월 3일 오후 2시부터 열리는 2차 강연회에서는 강우방 전 국립경주박물관장이 '한국 국보 제78호 금동반가사유상과 일본 국보 주구사[中宮寺] 목조반가사유상'이라는 주제로 이번 전시에 출품되는 두 반가사유상을 심도 있게 소개할 예정이다.


두 반가사유상의 특별한 만남은 일본에서도 3주간 이어진다. 서울 전시가 끝난 뒤 이 전시는 '미소의 부처-두 반가사유상 (ほほえみの御-二つの半跏思惟像)'이라는 제목으로 6월 21일부터 7월 10일까지 일본 도쿄국립박물관 본관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오진희 기자 valer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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