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양육·가사분담 등 큰 고충"
"사랑방 부부의날 맞이 설문조사"
[아시아경제 노해섭 기자]취업난·구조조정 등 이중고를 겪고 있는 20~30 세대 10명 중 9명은 경제적 형편 때문에 맞벌이를 하고 있거나 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지역 생활정보미디어 사랑방이 21일 부부의날을 맞아 사랑방 홈페이지(www.sarangbang.com)를 방문한 20~30대 남녀 방문객 1418명(조사기간 5월4일~5월20일, 남 616·여 802)을 대상으로 ‘맞벌이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들의 91%(1285명)가 맞벌이중이거나 할 의향이 있다고 응답했다.
‘아니다’고 응답한 9%(133명)은 자녀 교육 등 가정 여건 때문에 외벌이를 하겠다는 입장이다.
응답자들은 맞벌이의 큰 고충으로 ‘가정과 일의 양립(39%·552명)’, ‘자녀 양육(33%·468명)’,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가사분담’이 21%(300명), ‘직장에서의 압박 또는 승진 누락’ 6%(86명), ‘기타’ 1%(12명) 순으로 손꼽았다.
특히 맞벌이시 고충으로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가사분담’을 고른 남성은 9%(57명)에 불과한 반면, 여성 응답자는 10명중 3명(30%·243명)에 달해 남녀간 가사분담에 대한 인식 차이를 보였다.
맞벌이를 할 경우 자녀양육을 하는 방법은 45%(634명)가 ‘사설 교육 기관’을 꼽았다. 이어 ‘조부모’ 18%(262명), ‘시간을 쪼개서라도 본인 힘으로’ 10%(138명), ‘사회복지시설’ 19%(265명), ‘직장 보육시설’ 8%(119명) 순이었다.
여러 고충에도 불구하고 맞벌이를 하겠다고 한 것은 ‘경제적 형편’이 75%(965명)로 수위를 차지했다. 이어 ‘자아실현을 위해’가 16%(211명), ‘전업시 남는 시간이 아까워서’ 4%(57명), ‘자산관리를 각자 하고 싶어서’ 3%(41명), ‘기타’ 1%(11명)였다.
이는 계속되는 경제 악화와 취업난·기업 구조조정 등의 힘든 풍토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맞벌이에 대한 사회적 여건이 잘 갖추어졌는가’에 대해 응답자는 76%(1077명)가 ‘많이 모자라다’고 답했다. ‘어느 정도 갖추어져 있다’는 20%(286명), ‘잘 갖추어졌다’는 4%(55명)에 불과했다. 남성의 경우, 10명 중 3명은 ‘어느 정도 갖추어져 있다’(31%·188명)고 응답한 반면, 여성들은 10명 중 1명 꼴로 ‘어느 정도 갖추어져 있다’(12%·98명)고 응답해 인식차이를 보였다.
맞벌이를 위해 개선되어야 할 사항으로는 ‘육아 부담 완화’가 30%(424명)로 가장 많았다. 이어 ‘정치·제도적 보완’ 24%(345명), ‘워킹맘에 대한 압박·승진 누락’ 23%(321명), ‘가사분담이 잘 이루어지는 분위기’ 16%(226명), ‘임금 상승’ 7%(94명), ‘기타’ 1%(8명)였다.
‘육아하는 아빠가 늘어나려면 어떻게 해야할까요?’ 항목에서는 ‘사회 전반의 인식 개선’이 38%(540명)로 가장 많았다. 이어 ‘남편 본인의 인식 개선’ 31%(445명), ‘육아휴직·워킹대드 등 제도 강화’ 31%(433명)였다. 같은 항목에서 남성들은 ‘제도 강화’(40%·245명)를 가장 많이 뽑은 반면, 여성들은 ‘남편 본인의 인식 개선’(39%·310명)을 가장 많이 꼽았다.
한편 ‘결혼 후 맞벌이를 할 때 재산관리를 누가 해야 할까요?’ 질문에서는 과반수 이상인 66%(794명)가 ‘성별과 무관하게 잘 하는 사람’을 꼽았다. 이어 ‘부인’ 21%(294명), ‘각자’ 18%(254명), ‘남편’ 5%(76명) 순이었다.
노해섭 기자 nog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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