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홍유라 기자]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대표는 23일 거제 대우조선해양을 방문하고 '구조조정'에 대한 현장의 목소리를 듣는다.
김 대표는 이날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열리는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7주기 추도식에 참석하기 전 거제 대우조선해양을 방문해 거제 대우조선 노조와 협력사, 삼성조선 협력사 대표단과 간담회를 가질 예정이다.
더민주는 이곳에서 경청한 내용을 통해 정부의 구조조정에 대한 당의 대응 방안을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해당 일정에는 변재일 정책위의장과 한정애·최운열·김정우 정책위 부의장 등 정책위 멤버들도 함께한다.
김 대표는 지난달 20일 지금의 구조조정 방식에는 반대하고 실업자 대책을 선결조건으로 제시하면서도 "제대로 된 기업 구조조정에는 협조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었다. 구조조정이라면 '결사반대'였던 야당의 금기를 김 대표가 깨고 나온 셈이다.
이어 김 대표는 구조조정 이슈 등을 추진할 '경제비상대책기구' 구성을 위해 연일 경제계 인사들을 접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는 21일에도 구조조정에 대한 발언을 이어갔다. 그는 "최근 구조조정이란 얘기가 나온 다음 정부가 아직도 구조조정에 대한 구체적 안을 내놓지 않는 상황에서 종전과 마찬가지로 해운업계 자금난 해소, 적자를 메꿔주는 식의 구조조정을 해서는 우리 산업의 근본적 체질향상이 어렵다"고 지적했다.
김 대표는 정부가 먼저 구체적인 구조조정 방안을 내놓으면 이를 중심으로 논의하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빚으로 연명하는 식의 구조조정에 대해서는 반대 입장이다.
그러면서 김 대표는 "구조조정 과정에서 과거 같은 방식을 탈피하고 보다 근본적 대책을 강구, 앞으로 우리나라 기업이 경각심을 갖고 건전한 기업을 운영하도록 하는 계기를 마련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아울러 김 대표는 한 달여 전 야당으로선 이례적으로 기업 구조조정에 대한 발언을 내놓은 이후 줄곧 구조조정 이슈에 주력해왔다. 이같은 조선업계 현장 방문도 더민주에서 먼저 추진한 후, 새누리당과 국민의당에서도 비슷한 일정을 확정했다.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와 김광림 새누리당 정책위의장 등은 오는 23일 경남 거제 대우조선소를 방문, 기업 구조조정에 대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국민의당도 같은 날 부산 상공회의소에서 최고위원회 회의를 갖는다.
홍유라 기자 vand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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