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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춘할망' 무뚝뚝한 아재들이 되레 펑펑 우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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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춘할망' 무뚝뚝한 아재들이 되레 펑펑 우는 이유 김고은 윤여정 '계춘할망' 스틸 / 사진=배급사 콘텐츠난다긴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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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고은 윤여정 '계춘할망' 스틸 / 사진=배급사 콘텐츠난다긴다 제공


[아시아경제 STM 이소연 기자] "나이를 먹으니 이런 영화를 보면 더 눈물이 난다"

기자의 옆 자리에서 '계춘할망'을 본 한 중년 남성은 이렇게 말했다. 지난 19일 개봉한 '계춘할망'(감독 창감독)은 12년만에 잃어버린 손녀 헤지(김고은)를 기적적으로 찾은 해녀 계춘(윤여정) 이야기를 그린다. 자식으로서 부모로서 인생을 모두 살아봤다면 더욱 복합적으로 영화의 감성을 느낄 수 있다.


개봉 전 잔잔한 가족 영화이니 만큼 흥행에 불리하지 않겠냐는 관측도 돌았다. 주연 배우 윤여정 또한 최근 인터뷰에서 "영화 흥행 느낌이 좋다"는 기자의 말에도 "원래 개봉 전에는 모든 영화가 다 느낌이 좋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자신의 배역 계춘이 들어간 타이틀 롤에 부담이 된 탓도 있을 것이다.

'계춘할망'은 입소문 마케팅 전략을 택했다. 타 영화에 비해 개봉에 앞서 시사회를 여러 차례 열었다. 직접 영화를 본 관객들이 SNS 등을 통해 입소문을 내도록 유도한 것. 다행히 '계춘할망' 평은 긍정적이었고 전략은 통했다.


'계춘할망'은 쟁쟁한 동시기 개봉작 속에서도 제 색깔을 내며 기대작 중 하나로 부상했다. 오랜만에 극장가를 찾아온 이 가족 영화는 제작비 100억대 '곡성'과 3000억대인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 사이에서도 개봉 첫날 박스오피스 2위를 차지했다. 1위는 나홍진 감독의 스릴러물 '곡성'.


현재 '계춘할망'을 보고있는 연령대는 다양하다. 눈길을 끄는 것은 30~40대 직장인 아저씨들에게 의외로 반응이 뜨겁다는 것. '계춘할망' 관계자는 스포츠투데이와 전화 통화에서 "직장인 남자들이 '계춘할망'을 보고 반응이 좋다. 눈물을 많이 흘린다. 사회 생활에 힘들어하거나 가장이라는 책임감에 눌려 있다가 부모에 대해 생각하게 되면서 더 공감하는 것 같다. 감정을 잘 드러내지 않는 남자들이 울 때가 없어 영화를 보며 해소하는 것 같기도 하다"고 말했다.


젊은 세대들에게도 반응이 좋다. 관계자는 "맞벌이 부부가 늘어나는 가운데 할머니와의 정을 남다르게 생각하는 젊은이들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물론 '계춘할망'에는 비단 할머니 뿐 아니라 부모 자식 관계 등 소중하지만 소중함을 잃어버릴 수 있는 관계에서 느낄 수 있는 보편적 감정이 담겨있다.


물론 개봉 첫날 박스오피스 2위를 차지했다고 해서 샴페인을 터뜨리긴 이르다. 25일에는 또 대형 블록버스터 '엑스맨: 아포칼립스'(감독 브라이언 싱어)가 기다리고 있다. 하지만 '계춘할망' 개봉과 동시에 지난 27일 극장을 찾아온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가 4위로 밀렸다는 것은 매우 고무적이다.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는 한때 1000만 돌파도 예상됐을 정도로 기세가 맹렬했다.


오랜만에 등장한 가족 영화에 많은 사람들이 조용한 응원을 보내고 있다. 결과가 계속해서 좋을지는 지켜 볼 일이다.






STM 이소연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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