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국산 바이오시밀러(바이오복제약)인 셀트리온의 '램시마'가 유럽 시장을 빠르게 장악하고 있다. 램시마는 화이자가 개발한 항체의약품 '레미케이드'의 바이오시밀러로, 류마티스관절염 등 면역질환에 사용된다.
19일 셀트리온에 따르면 램시마는 지난해 말 기준 유럽 내 누적 처방환자 수 5만8,000여명을 돌파했다. 이는 자가면역질환자가 26만여명인 점을 고려하면 시장 점유율은 30%에 달한다.
특히 올해 1~3월까지 2만3000여명의 처방 환자를 추가로 확보, 지난해 말 대비 40%의 성장율을 기록했다. 이는 2007년 출시를 시작한 1세대 바이오시밀러 제품들이 20% 이상의 시장점유율을 달성하는데 2~3년이 걸린 것과 비교하며 유례없이 빠른 성장이다.
램시마는 노르웨이에서 오리지널인 레미케이드의 연간 처방량을 뛰어넘는 실적을 보여 오리지널 시장을 100% 대체한데 이어 다른 TNF-알파억제제 시장도 침투하고 있다고 회사 측은 보고있다.
이같은 실적은 유럽내 주요국가들이 펼치고 있는 바이오시밀러 처방 장려정책에 따른 것으로 풀이되다.
영국은 국립보건임상연구소(NICE)를 통해 류마티스 관절염 및 강직성 척추염 환자에 대한 바이오의약품을 처방할 때 가장 저렴한 인플릭시맙인 램시마를 우선 사용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또 바이오시밀러 처방률 제고를 위한산업무역기구가 출범하는 등 활발한 바이오시밀러 처방 장려에 나서고 있다.
이탈리아는 의약품 가격산정과 정책 수립 및 규제를 총괄하는 보건부 산하 기관 AIFA(Agenxia Italiana del Farmaco)가 세계 바이오시밀러 사용 및 지출 보고서를 발간하는 등 자국의 의약품 시장 경쟁을 장려하기도 했다.
그동안 바이오시밀러에 대해 교체처방을 허가하지 않았던 프랑스도 지난 3일 의약품 판매 허가 기관인 ANSM(Agence Nationale de Securite du Medicament et des Produits de Sante)을 통해 오리지널 제품과 바이오시밀러 간 교체처방을 허가하도록 고시했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램시마는 올해 유럽 오리지널 의약품 시장의 약 40% 이상을 점유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램시마의 시장점유율 증가에 대한 유럽 언론의 보도가 이어지는 등 램시마는 유럽에서 많은 관심과 호응 속에 순조롭게처방과 판매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램시마의 유럽 판매 호조로 트룩시마와 허쥬마의 판매 파트너사 선정에 대한 관심도 고조되고 있다”며 “트룩시마의 허가일정을 고려하여 3분기 중 후속제품의 유럽 및 미국마케팅?유통 파트너사 선정을 마무리짓고 론칭을 준비할 계획이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램시마 등에 대한 글로벌 판매와 마케팅을 담당하고 있는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유럽에 추가물량 공급을 준비하는 한편, 캐나다 염증성장질환(IBD) 적응증 허가에 따른 추가 물량도 확보 중이다.
특히 지난달 미국 허가에 따른 초도물량도 준비하고 있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이들 물량 발주들이 계획대로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올 해 1조원 내외의 매출 달성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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