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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끝 조선업③]삼성重 위기론…3가지 미스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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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끝 조선업③]삼성重 위기론…3가지 미스터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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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고형광 기자] "위기다 vs 아니다". 삼성중공업을 둘러싼 위기론이 증폭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조선 빅3 중 비교적 '안전지대'로 평가돼 왔지만 조선산업 부실의 주범인 해양 플랜트 비중이 타사에 비해 높은 데다 수주 가뭄도 6개월 동안 지속되면서 위기감이 확산되고 있다. 그러나 삼성중공업은 부채 비율이 250%에 불과한 정상 기업에 채권단이 자구안을 요구하고 그룹의 지원책까지 거론하는 것은 지나치다며 반박하고 있다.

◆유동성 위기? = 삼성중공업은 지난 17일 주채권은행인 KDB산업은행에 경영정상화 자구안을 제출하면서 2조9000억원에 달하는 단기차입금의 만기 연장을 요청했다. 채권은행들의 차입금 회수만 없다면 인력 감축과 자산 매각 등으로 정상적인 영업을 이어갈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산업은행은 삼성중공업 자구안을 토대로 만기 연장 여부를 판단할 방침이다. 채권단 또한 삼성중공업의 지원 요청 수준이 신규 자금 지원이 아니라 차입금 만기 연장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당장 경영상 '빨간불'이 들어온 것으로 보지는 않고 있다.


실제 삼성중공업의 현재 부채 비율은 250%대에 불과하고, 사내 유보금은 3조6000억원에 이른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작년 적자 규모인 1조5000억원을 충분히 떠안을 수 있다"며 부채 비율이 4000%에 달하는 대우조선해양과 동급으로 취급(?)받는 것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업계에서도 당장 삼성중공업의 재무 구조나 자금 흐름에 문제가 있는 상황은 아니라고 판단하고 있다. 다만 최근 수주 가뭄으로 선수금이 들어오지 않고 있어 운영 자금을 추가로 확보해야 한다는 시각은 높다.

◆해양사업 부실이 변수 = 변수는 해양 분야(해양생산설비ㆍ시추설비) 사업과 지속되고 있는 수주 가뭄 현상이다. 삼성중공업은 조선사 적자의 주범인 해양 플랜트 비중이 65%로 조선 3사 가운데 가장 높다. 대우조선해양과 현대중공업은 해양 분야가 절반 이하다. 삼성중공업의 4월 말 기준 수주잔액은 300억달러다. 이 중 해양 분야 수주잔액은 196억달러로 65%를 차지하고 있다.


[벼랑끝 조선업③]삼성重 위기론…3가지 미스터리


이에 비해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의 수주잔액 중 해양 사업 비중은 30~40%대에 그친다. 저유가로 인해 선박 인도(引渡) 시기가 연기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남은 해양 플랜트 사업에서 10~20%의 추가 손실은 불가피하다. 최소 2조원 많게는 4조원의 적자를 추가로 떠안아야 하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해양 플랜트 부실은 지난해 상당 부분 선반영했기 때문에 향후 부실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룹 지원 방안은 = 삼성중공업 입장에선 최선의 자구안을 내놨지만 채권단 시각은 다르다. 대주주인 삼성전자 등 그룹 차원의 지원 방안이 빠져 있기 때문이다. 삼성중공업 최대주주는 지분 17.62%를 갖고 있는 삼성전자다. 삼성생명(3.38%), 삼성전기(2.39%) 등 삼성그룹 측 지분은 24.08%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삼성중공업의 문제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어떤 결정을 하느냐가 중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이는 이유다.


계열사 경영난의 책임은 대주주 측에서 비롯된 만큼 이 부회장이 삼성중공업의 유상증자에 참여하거나 삼성 계열사가 가진 삼성중공업의 주식을 취득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기식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18일 기자간담회에서 "대주주로서 삼성이 책임 있는 조치를 선행해야 한다"며 삼성그룹 차원에서 삼성중공업 사태를 해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아직까진 (그룹 지원 없이) 자체적으로 충분히 해결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답했다. 삼성그룹도 삼성중공업 지원에 선을 긋고 있다.




고형광 기자 kohk010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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