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아시아경제 김형민 기자] 아직 미완성이다. 점점 시스템과 틀을 잡아가고 있는 과정에 있다. 브라질과의 경기는 얼마만큼 와 있느냐를 판단할 수 있는 좋은 무대였고 가능성을 봤다.
한국 19세 이하 축구대표팀은 18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6 JS 수원컵 19세 이하 국제축구대회 1차전 경기에서 브라질과 1-1로 비겼다.
전반 4분 만에 선제골을 내주고 끌려갔지만 포기하지 않고 승부를 원점으로 만드는 데 성공했다. 전반 38분 한찬희(전남)가 중거리슈팅으로 동점골을 넣었다.
내용은 나쁘지 않았다. 팀을 이끄는 안익수 감독은 선수들에게 많이 그리고 잘 뛰라고 한다. 체력 훈련을 통해 선수들이 지치지 않고 상대를 괴롭힐 수 있는 힘을 기르고 생각을 많이 하도록 유도한다.
여러가지 훈련과 방법이 동원됐다. 매달 한번씩 소집될 때 선수들은 책을 가져와서 독서를 했다. 각자 자신과 위치가 같은 성인 유명 선수들의 영상 자료들을 공유하면서 자주 봤다. 일종의 이미지트레이닝인 셈이다. 또한 안 감독은 세계적인 미드필더 사비 에르난데스(스페인)의 경우를 예로 들며 선수들이 빠르게 판단하고 창의적인 플레이를 할 수 있도록 했다.
브라질과의 경기에서 선수들은 이 점에 유념하는 듯했다. 패스를 할 때 되도록 빨리 하려고 했다. 공을 잡고 돌아서면 좌우 빈 공간을 향해 패스가 나갔다. 아직은 잘 끊기고 부족했지만 시도만으로 의미가 있었다.
체력적으로 지치지 않았다. 선수들은 흐트러지지 않고 대열을 유지했다. 압박의 강도도 쎘다. 브라질 선수가 공을 잡으면 주변 서너명이 둘러싸고 위협했다. 개인기가 좋은 브라질 선수들도 세 명이 달라 붙으면 뚫을 방법이 많지 않았다.
결함은 있었다. 후반 중반을 넘어서면서 그라운드에 앉는 선수들이 속출했다. 브라질의 거친 몸싸움까지 이어지면서 몸이 고단해졌다. 그래도 끝까지 집중력을 놓치 않고 후반 막바지 브라질의 공세가 거세지는 상황에서도 실점하지 않아 경기를 무승부로 마무리했다.
완벽하지는 않았지만 안익수호가 그린 축구는 어느 정도 이날 효과를 봤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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