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카타르 항공이 영국 브리티시 항공의 모기업인 IAG 그룹 지분을 더욱 늘렸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날 카타르 항공은 IAG 그룹 지분율을 15.01%로 늘렸다고 발표했다.
카타르 항공은 지난해 약 12억파운드로 IAG 지분 9.9%를 매입해 IAG의 최대 주주가 됐다. 이후 10.01%로 지분율을 늘렸던 카타르 항공이 이번에 다시 5%의 지분을 추가로 늘린 것이다.
IAG 주식의 이날 종가 5.19파운드를 기준으로 할 경우 카타르 항공은 약 5억1800만파운드를 추가 투자한 것으로 추산된다. 현재 유럽연합(EU) 규정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는 유럽 항공사 지분을 최대 49%까지 취득할 수 있다.
IAG 주가는 올해 들어 15% 하락했다. 지난해 말부터 프랑스 파리와 벨기에 브뤼셀에서 연쇄 테러가 발생하면서 여행 수요가 크게 떨어졌기 때문이다. 내달 23일 브렉시트 국민투표와 관련한 불확실성도 IAG 주가 하락의 악재가 되고 있다.
하지만 카타르 항공의 아크바르 알 바커 최고경영자(CEO)는 "금융·상업·전략적 측면에서 IAG 그룹 투자에 매우 만족하고 있다"고 말했다. 카타르 항공은 IAG의 전략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유럽 항공사들 사이에서 중동 항공사들이 정부로부터 보조금을 받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브리티시 항공은 카타르 항공의 좋은 조력자가 되고 있다. 브리티시 항공은 카타르 항공이 '원월드 얼리이언스(One World Alliance)'에 합류하는데 도움을 줬다. 브리티시 항공도 오는 10월30일부터 도하 직항 노선을 취항할 예정이다. 지금은 바레인을 경유하고 있는 상황이다.
카타르항공의 알 바커 CEO는 영국 런던 히드로 공항의 이사이기도 하다. 카타르 국부펀드의 한 계열인 카타르 홀딩은 히드로 공항 지분 20%를 보유하고 있다.
IAG 그룹은 2010년 브리티시항공과 스페인 이베리아 항공의 합병으로 탄생했다. 스페인 저가항공사 부엘링과 아일랜드 저가항공사 에어링구스도 IAG 그룹 산하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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