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 올가을 펼쳐질 2차 스마트폰 대전의 화두는 '듀얼 카메라'가 될 것으로 보인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LG전자·애플·화웨이 등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하반기 프리미엄 모델이 올해 늦여름에서 가을 사이 총출동한다. 삼성전자 '갤럭시노트6'를 비롯해 애플의 '아이폰7', LG전자 'V10'의 후속작, 화웨이의 메이트 새 제품 등이 이 시기 공개된 후 판매를 시작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들의 사양 경쟁의 중심에는 '듀얼 카메라'가 자리 잡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듀얼 카메라는 한 개의 모듈이 피사체의 초점을 잡고 다른 하나는 배경을 촬영하도록 제작돼 보다 넓은 범위를 선명하게 촬영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서로 다른 각도에서 수집한 화상의 위상차를 이용하면 3차원(3D) 데이터도 수집할 수 있다.
LG전자, 화웨이에 이어 삼성전자와 애플 역시 듀얼 카메라를 적용한 스마트폰 개발에 시동을 걸었다. 업계에서는 애플이 오는 9월께 선보일 5.5인치 아이폰7 플러스에 듀얼 카메라를 적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아이폰7 플러스의 듀얼 카메라는 애플이 지난해 2000만달러에 인수한 링스 이미징 기술을 사용해 보다 선명한 사진을 찍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또 아이패드 프로에서와 같은 스마트 커넥터를 적용, 충전이나 스마트 키보드 연결 등이 보다 용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LG전자는 지난해 하반기 V10의 전면 카메라에 이어 지난 3월 G5의 후면 카메라에도 듀얼 카메라를 이미 적용한 바 있다. G5의 후면 카메라는 화각 135도의 800만화소 광각 카메라, F1.8 조리개를 장착한 78도 1600만화소 고화질 카메라 두 개로 구성된다. 화각이 넓을수록 사진 너비도 넓어진다.
화웨이가 최근 내놓은 신제품에도 듀얼 카메라가 적용됐다. 화웨이는 지난달 카메라 제조사 라이카와 손잡고 새 전략폰 'P9' 시리즈를 공개했다. P9시리즈는 정확한 색감 표현에 최적화된 RGB 카메라와 디테일 표현에 강한 흑백 카메라를 탑재했다. 한쪽 렌즈가 색상 표현에 주력하면 다른 쪽 렌즈는 명암 대비나 심도 표현에 집중한다.
지난 10일 공개된 '아너 V8'에도 듀얼 카메라가 적용됐다. 이는 스마트폰 자체로 가상현실(VR) 기능을 위한 360도 촬영이 가능한 제품이다. 업계에서는 화웨이의 '메이트9'으로 추정되는 하반기 새 모델에 업그레이드된 듀얼 카메라가 적용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삼성전자 역시 갤럭시노트6에 듀얼 카메라를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술적으로는 하반기 플래그십 모델에 적용 가능한 상태다. 삼성전기는 최근 자사의 듀얼 카메라 모듈을 적용한 중화 거래선의 스마트폰이 올 3분기 출시될 예정이라고 공식화한 바 있다.
다만 듀얼 모듈 적용으로 인한 비용 증가 등의 문제로 적용 여부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갤럭시노트6는 미국·중국·한국 등 대화면 스마트폰의 수요가 큰 주요시장에서의 판매를 이끌어야 할 제품이라는 점에서 가격 조건이 중요하다.
업계에서는 갤럭시노트6의 카메라 외 사양이 5.8인치 쿼드HD(1440×2560) 디스플레이, 스냅드래곤 823 또는 엑시노스 8890 프로세서, 6기가바이트(GB) 램, USB 타입C 포트, 방수·방진 기능 등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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