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오후 3시 강북구청장과 서울시장을 비롯 각계각층 참여 개관식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강북구 북한산 자락의 수유동과 우이동 일대에는 3·1운동의 발상지인 봉황각과 국립4·19민주묘지를 비롯 이준 열사와 이시영 전 부통령 등 우리나라 근·현대사의 중요한 획을 그은 16위의 애국?순국선열 묘역이 자리하고 있다.
서울 강북구(구청장 박겸수)는 이들 애국·순국선열들의 생애와 업적을 중심으로 대한민국 근·현대사를 조망할 수 있는 근현대사기념관을 건립, 17일 개관식을 갖는다.
약 1년여 공사 끝에 문을 여는 근현대사기념관은 서울 강북구 수유동 4.19길 북한산국립공원관리공단 수유분소 뒤편 일대(국립4?19민주묘지 위 약 300m)에 부지면적 2049㎡, 지하 1, 지상 1층에 연면적 951.33㎡ 규모로 상설 및 기획전시실과 강의실(시청각실)까지 갖춰 전시물 관람 뿐 아니라 세미나, 교육장소로도 활용이 가능하다.
을사조약문, 헤이그특사 위임장, 2?8독립선언서, 손병희 선생 초상화 등 구한말 동학혁명에서부터 4?19혁명까지 대한민국 근?현대 격동의 역사가 오롯이 담긴 144점의 유물을 전시한다.
17일 오후 3시 기념관 앞 광장에서 갖는 개관식에는 박겸수 강북구청장과 박원순 서울시장, 이만열 전 국사편찬위원장을 비롯 국회의원과 시?구의원, 기관장, 단체장, 초?중?고 교장, 민족문제연구소장 등 각계인사들이 참석한다..
테이프커팅, 기념식수에 이어 시설을 둘러본 후에는 문화해설사의 안내로 주변의 신익희 선생, 이준 열사, 김병로 선생, 이시영 선생과 광복군 합동묘역을 둘러보는 ‘초대길’ 탐방도 있을 예정이다.
근현대사기념관이 들어선 수유동 통일교육원 맞은편 현 부지는 국립4·19민주묘지와 순국선열 16위 묘역, 수유동 분청사기 가마터, 윤극영가옥 기념관 등 근현대 역사문화자원들이 가까이 있고, 도시지역과 인접하면서도 연간 30만명이 이용하는 북한산 둘레길과 연결되어 있어 주변 자연환경과도 조화를 이루고 있다.
근현대사기념관은 주변의 자연환경 및 역사문화자원들과 연계하여 다양한 체험이 가능하도록 공간 구조 및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전시구성을 크게 세 가지로 분류해 A존에서는 동학농민운동과 항일의병전쟁, 3?1운동과 임시정부, 독립투쟁 등을 다루어 ‘짓밟힌 산하와 일어선 민초들’을, B존에서는 ‘시대의 마감과 민주의 마중’을 주제로 한 영상미디어 홀을, C존에서는 해방과 대한민국 정부수립, 6?25전쟁, 4?19혁명 등 광복 이후 민주 발전사를 통한 대한민국의 오늘을 다룬다. 구한말부터 정부 수립 전·후, 4·19혁명까지의 역사를 시대별?사건별로 스토리텔링화, 전시하는 것.
또 강의실 등도 마련하여 교육 공간 뿐 아니라 기획전시실 등으로도 활용이 가능, 단순히 유물 전시용 기념관이 아닌, 살아있는 역사의 교육장으로서의 기능을 갖춘다.
이 밖에 기념관 앞에는 시민들이 십시일반 모아 마련한 기금으로 임시정부 수반이었던 백범 김구 선생 조형물도 조성할 계획이다.
박겸수 강북구청장은 “근현대사기념관은 청소년과 시민, 외국인들에게 한국의 근현대 역사를 정확히 알리는 상징적 의미 외에도 지역사회 발전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며 “‘북한산역사문화관광벨트’ 조성을 위한 가장 핵심적인 사업이 완성된 만큼 그 밖의 다른 연계사업들도 보다 박차를 가해 강북구를 역사문화관광의 도시로 만들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밝혔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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