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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비의 마을 필동에 예술꽃 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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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1일 필동 24번가 삼거리 일대에서 미술·음악·문학·음식 등 관련 예술가 120여명 참여... 필동 스트리트뮤지움, 코쿤뮤직 음악당, 서재 남학당이 주요 무대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옛 선비 마을 중구 필동 골목골목에 예술인들이 몰려온다.


19~21일 중구 필동 24번가 골목일대에서 제1회 필동 골목축제 '예술통(藝術通)'가 열린다.

특히 이번 행사는 주민 스스로 예술통축제조직위원회(위원장 김난도)를 구성해 예술가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하고 중구(구청장 최창식)가 후원해 자생적인 골목 축제의 탄생이라는데 의미가 크다.


‘예(藝)와 술(術)이 통하였느냐’는 슬로건으로 올해 처음 개최되는 필동 골목축제 '예술통(藝術通)'은 미술·음악·문학·음식 등 4가지 테마로 펼쳐진다.

필동이 간직하고 있는 역사성에 현대적 감각을 입혀 새로운 골목문화예술을 탄생시킬 120여명의 유명 국·내외 예술가들을 골목마다 어울리는 테마로 만나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부청이 있어 부동을 붓동으로 읽으면서 한자명으로 붓 ‘필(筆)’자로 잘못 표기한 데서 유래됐다는 필동(筆洞).


필동에 어울리는 첫 번째 테마는 미술이다.


경사진 필동의 골목길에서 만나볼 수 있는 스트리트뮤지움(Street Museum)은 미술작품의 전시공간을 새로운 형태로 변형시킨 모습이다.


필동과 남산골한옥마을 골목의 자투리공간을 활용해 만든 스트리트 뮤지움은 현재 8개가 설치돼 있다.


이정윤 작가의 하늘을 나는 코끼리, 사공영활 작가의 연필벽화 등 거리 미술관과 함께 필동 거리와 벽에 전시되는 작품들은 예술작가들의 자발적 참여로 채워지고 있다.

선비의 마을 필동에 예술꽃 피다 필동 골목축제 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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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번 축제기간동안 주목할 테마는 DMZ 최초의 예술공간 연강(?) 갤러리 개관전을 준비 중이며 올해의 주목할 만한 작가로 선정된 한성필 작가의 실제와 가상을 넘나드는 파사드 작품을 비롯해 국내외 주요미술관 전시와 미디어 어워드 대상을 휩쓴 박제성작가의 건물에 펼치는 대형 미디어 작품이다.


또 ‘캘리퍼포먼스’의 강병인 작가,‘쇳가루 산수화’ 김종구 작가,‘볼펜드로잉’ 강주리 작가 등 약 70여명의 작가들의 작품들이 필동 골목을 장식한다.


세속에서 벗어나 풍류를 즐길 줄 알았던 선비들처럼 음악도 필동 골목길에 울려퍼진다. 재즈와 클래식, 사물놀이, 비보이, 비트박스 게릴라 공연 등 장르도 다양하다.


다양한 문화협업을 지향하는 공연장 ‘코쿤뮤직’이 이번 행사를 통해 처음 관객들로 채워진다.


박재천의 타악공연을 시작으로 첼리스트 김규식, 정가 정마리, 피아니스트 김지애를 비롯 세계적인 천재 바이올리니스트 박지혜도 월드투어 중 이번 행사를 위해 참여하며 코쿤뮤직에서 마지막 무대를 장식한다.


선비들이 모여 세상을 논했을 것처럼 문학이 대중과 소통 문화의 중심에 선다.


필동에는 조선의 중등기관인 한성 4학당 중의 하나인 남학당터 표석이 충무로역 옆에 남아있다.


'24번가 서재 남학당'은 남학당(南學堂)의 역사를 계승해 현대 아티스트와 문인들의 토크장으로 새롭게 태어난다.


‘아프니까 청춘이다’로 유명한 김난도 교수의 서재가 24번가 서재 남학당에서 전시된다.


특히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한젬마 교수의 미술강연 ‘예술과 세상이 소통하는 이야기’, 한국 전통주의 대가 박록담씨의 한국 술에 대한 역사와 스토리‘한국 전통주의 철학과 나눔의 미학’은 색다른 축제의 즐길거리다.


또 와인전문가 장홍박사의 릴레이강연과 세계적으로 유명한 인생학교를 알랭드보통과 운영중인 손미나 아나운서의‘쿡 톡 여행의 기억’, 우리 문화예술을 이어가는 광주요, 화요의 조태권회장의‘문화톡’등도 직접 들어볼 수 있는 기회다.


축제에 음식이 빠질 수 없다.

선비의 마을 필동에 예술꽃 피다 목 금요일 프로그램


먹고 마실거리를 중심으로 함께 즐기고 나누며 새로운 커뮤니티를 형성하고 문화를 전파한다. 필동24번가의 중심에 위치한 레스토랑과 베이커리, 펍 등 F&B 전문점을 중심으로 행사기간동안 다양한 먹거리와 마실거리를 제공하고, 커피의 명품으로 알려진 루소커피에서는 무료커피를 제공한다.


이번 축제의 가장 중요한 주제는 소통이다.


‘예술통(藝術通)’은 단순히 일방적 보여주기의 행사가 아닌 소통을 중시하며, 주민과 예술인, 관이 기획에서부터 축제까지 함께 참여하고 즐기는 이벤트이다.


아티스트와 관객이 만드는 드로잉 파우치와 밴드와 관객이 함께 연주하는 팝업뮤직 퍼포먼스, 아티스트들의 작품을 관객이 경매를 통해 구입하는 미술 옥션 등이 그 대표적 예이다.


이외도 코쿤뮤직의 대형 야외스크린을 통해 찰리채플린의 모던타임즈를 볼 수 있고 건물을 이용한 첨단영상쇼, 거리의 불빛, 소음이 함께 만들어내는 색다른 작품세계를 만나볼 수 있다.


축제 참가를 원하는 관람객은 거리에서 펼쳐지는 전시와 공연을 무료로 즐길 수 있다.


이외 코쿤뮤직 공연장이나 서재 남학당 등에서 진행되는 공연과 강연은 하루동안 이용할 수 있는 예술통행권(5월19~20일) 2만원, 21일 3만원을 구입하면 음료·주류와 함께 각 프로그램을 자유롭게 즐길 수 있다.


이번 축제를 통해 얻어지진 수익은 전액 비영리문화재단‘멍석’을 통해 필동 스트리트뮤지움 운영기금으로 후원된다.


필동 골목축제 ‘예술통(藝術通)’는 일회성 축제로 진행하지 않는다.


12개까지 늘어날 거리미술관 곳곳에서는 축제의 흔적을 찾아볼 수 있을 것이며, 공연장이나 서재에서도 고정 프로그램으로 매주 공연과 강연이 이어져 예술가들의 감성을 일년 내내 느낄 수 있게 만든다는게 이번 축제의 취지다.


조선시대 선비들의 문예의 장이었던 충무로·필동 일대가 70~80년대 영화예술인들의 전성시대를 거쳐 현대 아티스트들이 골목골목에 몰려드는 장으로 부활시키겠다는 계획이다.


◆ 필동타운 프로젝트


이 축제가 개최되기까지 3여년간 필동 곳곳에서는 심심찮은 움직임들이 일어나고 있었다. 바로 필동프로젝트다.


옛 선비의 마을인 필동이 간직하고 있던 역사성에 현대적 감각을 더해 새로운 골목문화를 꽃피우는 프로젝트다. 기존의 전시관이나 갤러리, 박물관과 같이 한정된 공간이 아닌 타운 전체를 예술활동의 전시공간으로 삼았다는 점에서 세계 최초로 새롭게 시도되는 프로젝트라 할 수 있다.


스트리트 뮤지엄(Street Museum), 스트리트퍼니쳐(Furniture), 스트리트컬쳐(Culture)라는 3가지 주제로 필동 골목골목에서 만나볼 수 있다.

선비의 마을 필동에 예술꽃 피다 토요일 일정


골목골목을 채우고 있는 거리 미술관과 거리에 배치된 건축적의미를 담은 벤치들, 공연장인 코쿤뮤직, 서재 남학당 등이 과거와 현재를 통하는 필동문화로 새롭게 피어나고 있다.


김난도 축제위원장은 “이번 필동 골목길 축제를 통해 필동의 역사와 더불어 우리의 문화예술인들이 직접 참여하고 소통하며 지속적이며 자발적으로 거리축제를 이끄는 ‘예술통’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최창식 구청장은 "옛날부터 선비들이 거주해온 역사문화가 깃든 지역이자 젊음의 거리로 알려진 필동 일대에 민간자본이 유치되면서 다양한 문화예술이 채워지고 있다. 구에서는 현재 진행중인 필동 서애대학문화거리 조성사업을 원활히 추진해 예술가들이 찾아들고 지역의 문화적 가치가 상승하는 곳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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