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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졸 연봉 4300만원이라도 中企는 구인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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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민진 기자] '대졸 초임 연봉 4300만원. 유치원부터 대학교까지 자녀학자금 전액 지원'.


오는 20일로 창립 69주년을 맞는 대동공업의 직원 복지제도다. 대동공업은 일반인에겐 잘 알려지지 않은 회사지만 농촌지역에서는 이름만 대면 알 만한 국내 1위 농기계업체다.

대구에 본사를 둔 지방 중견기업이지만 직원 처우는 웬만한 대기업을 앞선다. 통근버스를 운영하고, 직원들에게 일정기간 사택까지 제공한다.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지만 중소ㆍ중견기업이라는 이유로, 또 지방에 본사가 있다는 이유로 우수 인재 수혈이 쉽지 않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청년 실업률이 1999년 이후 4월 기준 역대 최고치(10.9%)를 기록하고 있지만 중소ㆍ중견기업은 여전히 구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대동공업 측은 "우수 인재가 절실하지만 '대기업이 아니다'는 이유로 청년 구직자들로부터 외면받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토로했다. 청년들이 구직난에 아우성치는 최근 현실을 감안하면 아이러니한 일이다.


인천과 안산에 공장을 두고 있는 영림임업도 대졸 초임 4000만원이 넘는 기업 중 하나다. '영림도어'로 잘 알려진 이 회사는 매출액 3000억원 미만(연결기준)의 '중견 사이즈'이지만 직원 연봉만큼은 대기업 평균을 훌쩍 넘는다.


중소ㆍ중견기업 중에서도 독보적인 기술력이나 안정적인 시장점유율을 유지하며 꾸준히 성장하는 기업들이 적지 않다. 연봉뿐 아니라 탄탄한 복지제도를 운영하며 활발한 사내외교육, 해외근무 기회 등을 통해 직원을 육성하지만 낮은 인지도로 취업시장에서 외면받는 경우가 다반사다.


중소기업청과 관련업계는 뒤늦게나마 중소ㆍ중견기업에 대한 정보 불일치 해소를 위한 온오프라인 정보시스템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중소기업중앙회 관계자는 "대기업 못지않은 중소ㆍ중견기업이 많은데 막연한 선입견과 정보부족, 지방에 있다는 이유 등으로 외면받는 기업들이 많다"며 "구직자들의 인식전환과 함께 기업들도 효과적인 방법으로 기업 알리기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김민진 기자 ent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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