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노미란 기자] 2010년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 취임은 당시 세계에서 가장 높은 경제성장률을 기록 중이었던 브라질에서의 첫 여성 대통령이라는 점에서 이목을 집중시켰다.
1947년 브라질 미나스 제라이스주(州) 벨루 오리존치에서 불가리아 이민자의 딸로 태어난 그는 중산층 가정 출신으로 비교적 유복한 유년기를 보냈다. 그는 미나스제라이스 연방경제대학 재학 중 마르크스주의에 심취하면서 좌파적 시각에 눈 떴다. 이후 반정부 무장투쟁 조직인 사회당 '노동자 정파(POLOP)'에 몸 담으며 브라질 군사독재 정권에 맞섰다. 이로 인해 1970년부터 3년간 수감생활을 했으며 고문을 당하는 등 갖은 고초를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1980년 민주노동당 창당 멤버로 정치에 입문했다. 이후 2001년 룰라 전 대통령을 만나 노동자당(PT)에 합류했으며, 2003년 룰라 정부 출범과 함께 연방 정부 에너지부 장관을 맡았다. 당시 민간 기업을 이용해 전력 공급을 늘리는 방법으로 전력난을 해소하면서 주목받았다.
2009년 룰라 전 대통령은 호세프 대통령을 차기 대선 후보로 뽑았다. 상대적으로 무명이었던 호세프 대통령의 유능한 경험과 기술적인 능력을 높이 사 대선 후보로 지지했던 것이다.
호세프 대통령은 2010년 브라질의 첫 여성 대통령으로 당선된 뒤 2014년 재선에 성공하면서 성공가도를 달렸다. 하지만 저유가와 국제 원자재 가격 급락의 직격탄을 맞아 브라질 경제가 고꾸라지면서 호세프의 운명에도 그림자가 드리우기 시작했다. 브라질의 지난해 경제성장률은 -3.8%로 25년 만에 최악을 기록했다. 브라질 증시에서는 자금이 급격히 빠져나오기 시작했고 헤알화 가치도 폭락했다.
호세프 대통령은 2014년 대선 기간 중 국영은행의 자금을 재정적자 감축과 서민 복지정책 등 공공지출에 전용했다는 혐의로 집권 2기 직후부터 야권의 집요한 탄핵 공세에 부딪혔다. 재선 과정에서는 정경유착 비리에도 연루됐다. 하지만 호세프 대통령의 탄핵에는 서민 복지 프로그램과 대기업 규제 등 좌파 경제정책에 대한 재계와 기득권층의 반발이 가장 크게 작용했다는 것이 중론이다.
노미란 기자 asiar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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