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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채영의 투어다이어리] 31. "폭우보다 무서운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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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채영의 투어다이어리] 31. "폭우보다 무서운 바람" 제주의 강풍으로 깃대가 휜 모습. 사진=KLP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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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어 선수들에게 시즌 초반은 '바람과의 전쟁'입니다.

저 역시 지난주 전북 군산골프장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교촌허니레이디스오픈에서 감기에 걸려 고생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빡빡한 경기 일정에 강풍까지 겹치면서 몸이 견디지 못한 것 같습니다. 올해 KLPGA투어는 베트남과 제주, 대부도, 김해, 군산 등 유독 바람이 많이 부는 곳에서 이어졌습니다. 저는 '섬나라' 일본 원정까지 다녀왔으니 바람만 생각하면 지긋지긋합니다.


가장 꺼리는 날씨가 바로 '바람 부는 날' 입니다. 폭우와 안개, 천둥, 번개 등은 그래도 참을만 합니다. 그린에 물이 차고, 번개가 치면 경기가 중단되니까요. 하지만 바람 앞에서는 속수무책입니다. 플레이 중단 기준이 애매하다는 것도 문제입니다. 그린에서 공만 움직이지 않는다면 거센 바람이 불어도 플레이를 계속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곤혹스러운 장면이 자주 연출되는 까닭입니다.

일정한 바람은 그나마 코스공략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전혀 예상치 못했던 돌풍이 생기거나 바람의 방향이 갑자기 바뀌면 상황이 심각해지는데요. 클럽 선택도 힘들게 됩니다. 자연스럽게 바람으로 인해 플레이 속도가 느려지게 되고요. 필드에서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게 됩니다. 선수와 스폰서, 협회는 제대로 경기를 마칠 수 있을 지부터 걱정하게 됩니다.


삼천리투게더오픈에서는 결국 황당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후배가 불과 1m 파 퍼팅을 하는 도중 뒷바람이 강하게 불어 그린 밖으로 공이 굴러나가는 '대형사고'가 터졌습니다. 다시 어프로치 샷을 해서 결국 트리플보기를 적어냈다고 합니다. 남의 일 같지 않습니다. 저도 몇 년 전 제주 대회 파3홀에서 두 차례나 아웃오브바운즈(OB)를 낸 적이 있습니다.


바람이 심하면 선수들도 스윙이 빨라지고 힘이 많이 들어갑니다. 아마추어골퍼에게 조언을 드리자면 최대한 일정한 리듬과 템포를 유지하는 게 관건입니다. 탄도를 낮게 해야 바람의 영향을 덜 받는데요. 셋업에서 공을 약간 오른쪽으로 이동시킨 뒤 펀치 샷을 하는 게 딱입니다. 무엇보다 스코어에 대한 욕심을 버리는 등 마음을 비우는 게 정답입니다.



KLPGA투어 프로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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