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봉씨 청년 열정페이 해결 방관...한국패션디자인연합회장 임기 끝나자 흐지부지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문제원 수습기자] "지난 1년간 패션업계의 열정페이 문제를 해결한다고 하더니 아무 것도 하지 않은 채 임기가 끝났다고 사퇴해버리면 답니까?".
청년단체들이 유명 패션디자이너 이상봉씨를 1년 만에 재차 규탄하고 나섰다.
패션노조·알바노조·청년유니온 등 3개 단체는 11일 오전 10시 종로구 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씨를 비판하면서 "한국패션디자인연합회장으로 있으면서 패션업계 청년 열정페이 문제를 방관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 전 회장이 지난해 패션업계 청년착취가 논란이 된 이후 공개 사과문을 통해 ‘전문가들과 함께 문제점을 개선하고 현실적인 대안 마련에 노력하겠다’고 했지만 전혀 개선된 점이 없었다"고 주장했다.
패션디자인연합회와 지난해부터 ‘패션디자인업계 노무환경 문제해결을 위한 3자 협의회’를 구성하고 1년 남짓 회의를 해왔지만, 아무런 성과가 없었던 상황에서 지난 10일 임기가 끝난 이 전 회장이 사퇴해버리고 말았다는 것이다.
현린 노동당 문화예술위원장은 기자회견에서 “패션업계 노동자들은 옷을 만들면서도 자신의 옷을 사지 못할 만큼 착취를 당해왔다"며 "패션업계가 패션쇼에서 보여줘야 할 것은 아름다운 옷뿐 아니라 아름다운 세상""이라고 주장했다.
김민수 청년유니온 위원장은 “이상봉 디자이너의 무책임한 행동에 대해 참담함을 금할 수가 없다”며 “지난 1년 동안의 노력이 아무것도 아닌 게 될 수 없다. 앞으로 끊임없이 관심을 가져 일선에서 벌어지는 착취가 고쳐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 단체들은 기자회견 후 이 전 회장의 가면을 쓴 참가자 한 명이 ‘착취 대마왕’이라는 팻말을 목에 걸고 뿅망치를 맞는 퍼포먼스가 진행됐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문제원 수습기자 nest263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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