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 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 체질 개선에 나선다. 스마트폰 개발·영업·마케팅 등을 담당하는 모바일 커뮤니케이션(MC) 사업본부의 인력을 타 사업본부 및 계열사로 재배치하는 작업에 속도를 낼 예정이다. 다만 이 과정에서 인위적인 인력 구조조정은 하지 않는다는 게 LG전자의 방침이다.
10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조준호 LG전자 MC사업본부장(사장)은 전날 오후 임직원에게 보내는 뉴스레터를 통해 "가볍고 빠른 사업 체질로의 변화를 이뤄내야 한다"면서 "전자 또는 계열사 내 성장하고 있는 분야에 대한 인력 재배치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조 사장은 이 과정에서 인위적인 인력 구조조정은 없을 것이라는 점을 명확히 했다. 그는 "이 같은 체질 개선의 과정에서 최근 국내 타 산업에서 이뤄지고 있는 것과 같은 인위적인 인력 구조조정은 없을 것"이라며 "이 부분에 대한 우려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본인의 의지와 관계없는 구조조정은 없을 것이며, 이는 MC사업본부장뿐만 아니라 LG전자 대표이사로서 드리는 말씀"이라고 못 박았다.
조 사장은 이어 "구성원 여러분들은 항간의 구조조정과 관련된 소문에 흔들리지 말고 개인의 역량개발과 성과 향상에 힘을 쏟아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LG전자 MC 사업본부 인력 재배치는 조직의 슬림화를 통해 전면적인 구조 개선을 이뤄내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LG전자 MC 사업본부는 지난해 연간기준 영업손실을 나타낸 데 이어 올해 1·4분기에도 2022억원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조 사장은 "전자나 계열사 내의 성장하고 있는 사업 분야에서 MC사업본부의 인력을 필요로 하고 있다"면서 "개인의 성장과 조직의 발전을 고려해 인력 재배치를 지속적으로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그간 LG전자 내에서 타 사업본부로의 인력 이동 등은 상시적으로 이뤄졌다. 이번 재배치 규모에 대해서는 특별히 정해진 바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LG전자 MC사업본부의 인력은 2014년 4분기 7972명에서 지난해 4분기 7460명으로 500여명 줄었다. 반면 VC본부의 경우 지난해 1분기에는 2381명에서 4분기 3375명으로 늘어난 바 있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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