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9일(현지시간) 치러진 필리핀 대통령 선거에서 '필리핀판 트럼프'로 불리는 로드리고 두테르테 다바오시 시장의 당선이 유력해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투표 마감 직후 해외 유권자를 대상으로 출구조사한 결과에서도 두테르테 시장의 대통령 당선이 유력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필리핀은 이날 정ㆍ부통령, 상원의원 12명, 하원의원 297명, 주지사 81명 등 총 1만8000여 명의 공직자와 의원을 선출하는 총선과 대선, 지방선거를 동시에 실시했다.
유권자는 총 5436만명으로, 이날 오전 6시 부터 자신이 등록한 지역투표소에서 투표했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투표용지를 읽는 전용 단말기가 고장나 투표 마감 시간이 오후 5시에서 6시로 연장됐다.
이번 선거의 관전 포인트는 유력 대통령 후보로 거론되는 야당 필리핀민주당(PDP)의 후보 두테르테 시장이다. 그는 잇단 막말과 여성 비하 발언 등으로 '필리핀의 트럼프'로 비유되고 있지만 범죄 근절을 공약 전면에 내세우면서 각종 여론조사에서 압도적인 1위를 달려왔다. 두테르테 시장의 막말은 치안 불안과 부패한 기성 정치에 지친 필리핀 국민들을 호응을 얻고 있다는 평가를 이끌어냈다.
선거감시단체 PPCRV의 비공식 집계에 따르면 투표가 끝난 오후 6시20분 현재 두테르시장이 147만 표로 무소속의 그레이스 포 성 상원의원 86만여 표, 집권 자유당(LP) 후보인 마누엘 로하스 전 내무장관 85만여 표를 앞서고 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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