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직장인의 삼시세끼]'밥값보다 비싼 커피' 옛말…구내식당서 밥먹고 '저가커피'

시계아이콘01분 27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기호식품 넘어선 후식메뉴 '커피'…매번 4000~5000원씩 부담
경기불황에 주머니는 얇아지고…편의점 500원짜리 커피까지 등장
배보다 배꼽이 더 크다? "저렴한 가격 내세운 음료 인기"

[직장인의 삼시세끼]'밥값보다 비싼 커피' 옛말…구내식당서 밥먹고 '저가커피' 저가 커피전문점 브랜드 '빽다방'(사진=더본코리아)
AD


[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 여의도서 근무하는 직장인 손모(27)씨는 종종 인근의 구내식당에서 점심을 해결하곤 한다. 일반 식당에서 밥을 사먹을 경우, 칼국수 한 그릇에도 7000~8000원씩 줘야해 한 달 밥값만 15만~20만원씩 들어가기 때문이다. 한 달 월급 150만원, 임시직으로 일하고 있는 손씨에게는 부담스러운 비용이다. 손씨는 "인근 구내식당에서 먹을 경우 4400원만 내면 되기 때문에 사람들이 몰리는 시간을 피해 가끔 이용한다"고 말했다. 이어 "커피도 인근에 저가커피점들이 많이 생겼다"면서 "요즘에는 편의점서 1000원짜리 커피도 나와 6000~7000원대면 식사 한 끼부터 후식까지 해결할 수 있다"고 귀띔했다.

경기불황이 지속되면서 직장인들이 점심값 지출을 줄이는 것은 물론, '밥값보다 비싼 커피'를 마시던 모습까지 변하고 있다. 편하게 앉아 쉴 곳을 찾는 소비자들은 여전히 대형커피전문점을 애용하지만, '커피 테이크아웃족'들은 대부분 1500원~2500원짜리 저가커피를 손에 들고 있는 경우가 많아졌다. 점심시간이 되면 오피스 상권 내 저가커피전문점에는 1500원짜리 커피를 주문하는 직장인들로 긴 줄이 늘어서곤 한다.


지난 4일 여의도 내 빽다방, 매머드커피 등에는 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커피를 마시려는 직장인들로 북적였다. 이곳에서는 1리터 용량의 아메리카노 가격이 2500원대다. 직장인 최모(35)씨는 "디저트는 사람들과 어울리기 위해 먹는 경향이 높아 매일 커피값으로 4000~5000원씩 소비하는 것은 부담이 됐다"며 "저가커피점이 많아지니까 인근의 다른 소규모 커피전문점들까지 커피가격을 2000원대로 낮춰 부담이 덜해졌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편의점에서 500원짜리 커피까지 나온 상태다. 신세계그룹 계열 편의점 위드미는 계열사인 이마트가 직접 수입한 브라질산 원두를 사용해 판매 가격을 대폭 낮춰 다른 편의점들이 1000원대에 판매하는 원두커피의 가격을 500원까지 내렸다. 초저가 드립커피를 통해 연관상품 매출을 끌어올리겠다는 복안이다. 다른 편의점들도 커피머신을 전 점포로 확장, 자체 커피브랜드를 강화하고 있다.


GS25는 '카페25'를 전국 1000여개 매장에서 출시, 올해 총 3000개 매장으로 확장할 예정이며 세븐일레븐도 '세븐카페'를 열고 1000여개 점포서 판매 중이다.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CU는 지난해 12월 GET커피를 출시하기도 했다. 편의점업계에 따르면 이들의 원두커피 매출은 전년대비 3배가량 증가했다.


이처럼 저가커피에 대한 소비가 높아지자, 저가 생과일전문점도 덩달아 인기다. 쥬스식스에서는 일반 카페에서 5000원대에 판매하는 생과일주스를 1500원부터 팔고 있다. '가성비' 덕분에 쥬스식스는 지난해 10월 론칭한 이후 현재까지 150개 매장을 열었다.


퇴근 후 마시는 '술 한잔'도 가벼워지고 있다. 압구정 봉구비어에서는 생맥주 한 잔에 2500원에 판매하고 있다. 무거운 안주보다 감자튀김 등을 내세워 가볍게 맥주 한 잔 즐길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부담없이 즐길 수 있다는 장점 덕분에 최근 3년간 가맹점이 크게 늘면서 전국에 매장 700개를 운영하고 있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장기불황에 직장인들의 지갑이 가벼워지면서 외식할 때 가장 고려하는 부분 중 하나가 '가격'이 됐다"며 "올 여름에도 저렴한 가격을 내세운 디저트 음료들이 인기를 끌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