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iOS 10에서 기본 탑재한 검색엔진 삭제 추진
구글 지도·플래시 라이트 등 구글 앱 대체해왔음
iOS 이용자 검색 매출 75% 차지…구글도 비상
[아시아경제 한진주 기자] 애플이 차기 운영체제 iOS 10에서 구글의 검색엔진을 삭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과 구글의 모바일 검색 전쟁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7일(현지시간) IT전문매체 더 넥스트 웹에 따르면 애플이 iOS10에서 구글 검색엔진을 자사의 검색 서비스로 대체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은 앞서 구글 지도(iOS6), 플래시 라이트(iOS7), 피트니스 트래킹(iOS8) 같은 앱들을 자체 앱으로 대체해왔다.
구글의 모바일 검색에서 발생하는 광고 수입은 매출에서도 큰 비중을 차지한다. 2015년 5월에는 모바일 검색이 PC 검색을 추월했고, 모바일 검색 쿼리는 연간 20%씩 성장하고 있다.
구글 검색을 활발하게 이용하는 iOS 이용자들을 잃는 것은 구글에게도 큰 손실이다. 글로벌 모바일 OS 점유율은 안드로이드가 높지만, 구글 검색 서비스에서는 iOS 이용자들이 기여하는 비중이 훨씬 높다. iOS 이용자들에게서 나오는 검색 매출은 75%에 달한다.
구글에게는 iOS 이용자들이 안드로이드에 비해 10배 많은 모바일 광고 가치를 갖는다. 시장조사기관 컴스코어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안드로이드 OS를 탑재한 단말기는 20억대, iOS 탑재 단말기는 4억5000만대로 추산된다. 안드로이드 OS가 iOS에 비해 4배 가량 많이 사용되고 있다. 사용자 수는 안드로이드가 훨씬 많지만, 검색은 다르다.
구글이 애플에게 자사 검색엔진을 이용해달라며 10억달러를 지급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지난 1월 오라클과 구글 간 재판에서 구글이 지난 2014년 자사 검색창을 아이폰에 기본값으로 설정하는 조건으로 매출을 나누는 것으로 합의하고 10억달러를 지급한 것으로 밝혀졌다.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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